[롯데 아킬레스건] 수비 개선 없으면 FA도 무용지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6.01.04 06: 00

팀 실책 114개 리그 9위...2015년 '불안불안'
FA 시장서 투수 보강했지만 수비가 따라줘야
작년 스토브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약점 보강에 힘을 쏟았다. 

먼저 FA 우선 협상기간에 송승준과의 4년 계약을 가장 먼저 발표했고, 시장에서는 손승락과 윤길현을 4년 총합 98억원에 영입했다. 2015년 불펜이 무너지며 고전했던 롯데는 시장에 나온 불펜투수 중 가장 비쌌던 정우람을 잡는 대신 2명을 한꺼번에 데려오며 보강에 성공했다. 
또한 뚜렷한 주전 좌익수가 없는 상황에서, 좌투수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인 박헌도를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하면서 공격력 강화에도 성공했다. 
계속해서 올라가던 투수 평균연령도 롯데의 고민거리였는데, 2차 드래프트에서 김웅과 양형진을 데려왔고 심수창 보상선수로 박한길, 자유계약으로 최영환을 데려왔다. 20대 초반 가능성 있는 투수들 대거 영입하면서 미래까지 꾀했다. 
전력만 놓고 본다면 내년 롯데는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장을 내밀 만하다. 2015년 리그 홈런 2위를 기록한 타선이 건재하고, 투수진 역시 외부영입과 군 제대선수의 합류로 강해졌다. 
롯데 아킬레스건은 수비다. 작년 실책 114개로 kt(118개) 다음으로 많이 헛손질을 했다. 롯데 팀 평균자책점은 5.07로 리그 8위였는데, 팀 실점 802점 가운데 자책점은 722점 뿐이었다. 즉 비자책점으로 기록된 80점은 수비 때문에 내준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롯데는 보이지 않는 실책,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적지 않았다. 이는 투수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고, 대량실점으로 이어지는 빌미를 준다. 2016년 롯데 투수진은 양적 질적 모두 보강됐지만, 수비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작년 롯데 선수 중 최다실책은 2루수 정훈(17개)이었고, 3루수 황재균(16개)과 유격수·1루수 오승택(16개)이 뒤를 이었다. 주전 유격수 문규현(11개)도 실책 10개가 넘었다. 외야에서는 손아섭(8개)이 데뷔 후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했다. 이번 겨울 팀 차원에서 수비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정비하고, 선수 역시 수비력 보강에 힘을 쏟아야만 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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