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아킬레스건] 선발 난제? 뒷문은 누가 막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1.04 06: 00

한현희 수술·손승락 이적으로 텅빈 필승조
오재영·이보근·김택형·마정길 등 신구조화 기대
넥센 히어로즈의 올 시즌 뒷문은 누가 잠글 수 있을까.

넥센은 2014시즌 7회 조상우, 8회 한현희, 9회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지난해 한현희가 선발로 빠진 뒤 8회 조상우, 9회 손승락이 버텼다. 그런데 이제는 여기에서 손승락마저 빠졌다. 한현희는 수술로 선발 뿐 아니라 필승조에서 이탈했다.
넥센은 몇년 째 토종 선발 찾기 서바이벌이 펼쳐지고 있는데 올 시즌 서바이벌이 한 곳에서 더 열리게 됐다. 손승락과 한현희가 빠지면서 필승조 자리가 휑하니 비어버린 것. 지난해 손승락은 불안했고 한현희는 좌타자에 약했다 하더라도 나갈 사람이 있는데 아쉬운 것과 나갈 사람이 없는 것은 아예 다르다.
여기에 염경엽 넥센 감독은 한현희가 비운 토종 선발 자리에 조상우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조상우 역시 선발 전환을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 7~9회 세 이닝을 사이좋게 책임졌던 필승조 트리오가 모두 증발한다면 넥센은 아무리 좋은 토종 선발을 찾더라도 뒷심에서 더욱 살떨리는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타선까지 약화된 가운데 마운드가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다시 뿌리부터 단단히 고정시키기 위해 '형들의 귀환'이 필요하다. 지난해 그를 괴롭혔던 부상에서 회복한 좌완 오재영은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하다. 우완 불펜 이보근은 팀의 빛과 소금 같은 존재였다가 2년간 공익 근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지난해 구속이 10km나 늘어나 모두의 놀라움을 샀던 좌완 김택형은 2년차에 제구력까지 갖추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영민에서 개명한 김세현 역시 빠른 공을 갖고 있어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도가 높다. FA 계약을 맺은 마정길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재활을 마친 이정훈은 베테랑의 노련미가 필요하다.
넥센 토종 투수들은 선발, 불펜 중 딱 정해진 역할을 가진 선수가 드물다. 1군에서 통하는 자원이 적다 보니 스윙맨처럼 출격하는 경우가 많다. 올 시즌도 염 감독의 말을 빌리면 "이판사판"이다. 주축 선수들이 비운 필승조 자리에서 벌어질 서바이벌이 그래서 한층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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