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아킬레스건]소방수, 테이블세터, 키스톤…난제 수두룩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1.04 06: 00

숱한 빈틈을 메워라. 
2016시즌을 맞는 KIA의 전력은 외형적으로 빈틈이 많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마운드, 수비, 타선이 견고하지는 않다. 여기저기 허술한 곳이 보인다. 신진선수들에게는 기회이지만 그만큼 전력이 완전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은 새로운 전력의 성장이 필요하다. 
마운드는 소방수 윤석민이 선발진에 복귀하면서 당장 뒷문이 허술해졌다. 선발진은 5명은 어디 내놓아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작년 30세이브를 작성했던 윤석민의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다시 윤석민 이전의 고민을 되풀이해야 한다. 전지훈련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좌완 심동섭이 새로운 소방수로 유력하다. 

한승혁이 제구력이 좋아진다면 가능성은 있지만 심동섭이 소방수에 가까운 구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험이 적다는 점에서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기복이 있는 피칭도 변수이다. 절체절명의 한 점차 승부를 막을 수 있는 구위와 배짱이 필요하다. 심동섭의 기용은 필승맨의 소방수 이동으로 생긴 필승조 공백을 메워햐 하는 숙제도 동시에 있다.  
타선에서는 붙박이 테이블세터진이 없다. 김주찬과 신종길이 가장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는 스타일이다. 뿐만 아니라 최강의 1번 타자감인 김주찬은 잦은 부상 때문에 풀타임을 장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역시 부상 우려 때문에 도루도 많이 할 수 없다. 중심타선의 파괴력도 다른팀에 비해 떨어진다. 브렛 필과 이범호 라인데 나지완, 이홍구, 백용환의 파괴력이 더해져야 시즌을 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수비에서는 키스톤콤비를 만들어야 한다. 작년에는 유격수 강한울 박찬호, 2루수는 최용규 김민우가 주로 봤다. 베테랑 김민우가 활약을 했을 뿐 수비와 공격력을 모두 갖춘 유격수가 아쉬운 대목이었다.  강한울을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아 재활을 했고 박찬호도 가능성을 보여주긴했지만 타격이 부족했다. 2루수도 최용규가 초반 발탁받았으나 체력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키스톤 콤비 없이 한 시즌을 버텼다. 김선빈, 안치홍의 공백이 2년째 빚어질 전망이다. 이 부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야 하는 숙제가 있다. 
120경기 이상 뛰는 체력에 수비력과 공격력을 갖춘 외야수도 부족하다. 김주찬 나지완 김호령 신종길 김원섭과 이진영(신인) 등이 외야자원으로 구성된다. KIA 외야수 가운데 세 가지를 모두 보유한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다. 강한 타격능력을 갖추면 수비와 체력이 부족하다. 수비가 좋으면 타격에서 부족하다. 철벽 수비력을 갖춘 김호령이 타격에서 성장이 필요하다. 빠른 발, 강한 어깨, 센스를 갖춰 김기태 감독의 눈길을 받고 있는 신인 이진영의 성장도 절실하다. 
 
KIA는 전지훈련에서 이런한 빈틈들을 최소화하는 것이 화두이다. 2016 시즌의 성패는 이 많은 빈틈을 얼만큼 메우느냐에 달렸다. 2015시즌도 비슷한 고민이 있었다. 1~2군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벌떼야구로 한 시즌을 버텼다.  올해도 비슷하게 운용할 수 있다. 투수 김윤동, 내야 거포 박진두, 신인 이진영 등 새로운 얼굴들이 성장한다면 숨통을 트일 것이다. 아울러 김기태 감독의 용병술이 다시 한번 눈길을 받을 수 밖에 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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