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2인치 맥북이다" 애플 해명에도, 차세대 맥북 기대감 '솔솔'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01.04 11: 08

[OSEN=신연재 인턴기자] 지난 2015년 12월 20일, 미국 방송사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60 minutes)'은 '인사이드 애플'이라는 제목의 애플 특집을 방영했다. '60분'은 팀 쿡 최고경영자, 조너선 아이브 최고디자인책임자 등 애플 경영진을 인터뷰하고, 극비에 부쳐지던 애플의 디자인 스튜디오, 연구 시설 등을 영상에 담았다.
애플의 신제품을 고대하던 일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인사이드 애플 1부'에 잠깐 등장한 맥북이었다. 매주 월요일 열리는 애플 임원 회의를 촬영한 영상에서 브루스 시웰 애플 법무 담당 부사장 뒤편으로 여태껏 본 적 없는 모양의 맥북이 비쳤다. 화면에 등장한 의문의 맥북은 지난 2015년 초 출시된 12인치 맥북과 비슷하지만 크기는 커졌고 테두리도 더 얇았다. 가장자리 또한 날카로운 모양이다.
이 장면을 포착한 '테크인사이더' 'IB타임즈' 등 IT전문 매체는 해당 기기가 2016년 출시로 예상되는 15인치 맥북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세웠다. 물론 애플 내부에만 존재하는 비생산 모델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애플은 새 컴퓨터를 출시하기 전까지 모든 크기와 모양을 시험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도달하지 못하는 수많은 모델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단순히 빛의 굴절이나 카메라의 각도에 따른 왜곡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결론은 영상에 노출된 맥북이 지금까지 봤던 시리즈와 다르게 생겼다는 것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애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는 충분했다.
애플은 곧바로 해명에 들어갔다. 해당 노트북은 지난 2015년 4월 10일 출시된 12인치 맥북이라는 것. 하지만 이를 고스란히 믿기엔 기존의 12인치 맥북과 영상의 맥북은 테두리 너비나 모양에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인다.
'테크인사이더'는 애플의 주장에 대해 "우리는 이번 노출이 애플의 실수라고 보지 않는다"며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애플 임원 회의서 그 누구도 시제품이 방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몰랐을 리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애플의 공식 해명이 나왔기 때문에)더 이상 무어라 말할 수 없지만 우리는 이 컴퓨터가 12인치 맥북과는 정말 다르게 생겼다고 느낀다"며 의혹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편, IT관련 매체들은 당초 3월로 분석한 차기 맥북 프로의 출시 예정일이 아이패드 프로의 출시와 맞물려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으론 맥북 프로 2015가 할인에 들어가면서 차기 버전의 출시가 가까워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또한, 맥북 프로 2016은 기존의 인텔 프로세서 대신 자체 개발한 차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돼 많은 기대를 얻고 있다.
차기 맥북 에어는 오는 6월 열릴 애플 WWDC(세계개발자회의)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전해진다. 스펙도 한층 발전한다. 그래픽, RAM 용량, 배터리 수명이 향상되고 새로운 형태의 생물학적 인식 시스템을 선보인다. 또한, 13인치와 15인치 두 버전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줄 전망이다. /yj01@osen.co.kr
[사진] CBS '60분: 인사이드애플 1부'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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