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이라고 배려를 하면서 뛰는 건 맞지 않는 일이다.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골을 넣을 경우 세리머니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이종호(24)가 전북 현대에 입단한 소감을 밝혔다. 2011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데뷔한 이후 5시즌 동안 전남에서만 뛴 이종호는 처음으로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4일 완주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종호는 "전북에 입단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 크다. 빨리 경기장에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K리그 클래식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종호는 전북이라는 팀에 부러움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북은 다른 팀 입장에서 잡아보고 싶은 팀이었다. 강팀이고 1위인 만큼 동기부여가 됐다. 또한 경기장에 관중이 많아서 원정팀이지만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전북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는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완벽한 전북 선수인 셈이다. 그런 만큼 친정팀인 전남을 만나도 부담감 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호는 "다른 팀과 경기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내가 잘하는 건 아니지만 친정팀이라고 배려를 하면서 뛰는 건 맞지 않는 일이다.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골을 넣을 경우 세리머니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최상의 경기력을 펼치는 것이 프로다. 준비를 더 잘해서 승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의 주포 이동국(37)과 함께 뛰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평소 이동국의 경기 영상을 보며 실력을 키운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는 "매년 동국이형의 경기 영상을 봤다. 배울 점이 많다. 내가 성장한 밑거름이 동국이형에게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작년 올스타전에서 동국이형과 같이 뛴 적이 있다. 선수로서 같이 뛰면서 맞는 부분을 느꼈다. 형과 뛰는 것이 재밌고, 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같은 팀의 일원이 된 만큼 동국이형이 필요한 부분을 내가 채워드려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