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구성으로 보면 지난 2년보다 올해가 더 강력하다."
전북 현대 최강희(57) 감독이 오프 시즌 동안의 전력 보강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전북은 지난달 이종호와 임종은의 영입을 시작으로, 김보경, 고무열, 최재수 등을 영입해 공격과 수비 등 모든 포지션을 두텁게 했다.
전북의 대대적인 전력 보강은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기 때문이다. 전북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탈락하며 시즌 전 세웠던 가장 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10년 만의 정상 탈환을 원하는 전북은 전 포지션에 걸쳐 전력을 보강하게 됐다.

4일 완주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최 감독은 "지난해 감바 오사카(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많이 생각했다"며 "보통 경기가 끝나면 빨리 잊는데, 감바 오사카전은 오랜 기간 아쉬웠다. 정규리그도 어렵게 우승을 한 만큼 단장님과 보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력 보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감바 오사카를 이겼다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진검승부를 할 수 있었다. 흥행 등 여러 면에서 좋은 기회를 놓쳤다"면서 "무엇보다 광저우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우리와 인연이 있어서 광저우에 오자마자 전북과 경기를 원했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은 올해가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라설 적기로 보고 있다. 그는 "모기업의 홍보와 팀의 존재 등을 생각할 정도로 AFC 챔피언스리그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며 "더 이상 시기가 늦어지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힘들 것으로 본다. 그래서 선수 영입 등 모든 것을 AFC 챔피언스리그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2년 동안 전북은 K리그 클래식을 잇달아 제패했다. K리그에서 전북 이상의 팀은 없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지난 2년의 전북보다 올해의 전북이 더 강력할 것이다고 예고했다.
"선수 구성으로 보면 지난 2년보다 올해가 더 강력하다"고 강조한 최 감독은 "지난해 측면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원하는대로 보강을 못했다.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하면서 아쉬움이 남은 건 그런 부분 때문이었다"면서 "전북은 우승도 중요하지만 경기 내용과 질도 중요하다. 공격에서 박진감이 넘쳐야 한다. 지난해 최다 관중을 달성했지만 올해에는 더 좋은 경기를 해야 팬을 늘릴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이해가 돼 원하는대로 보강을 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이 구성된 만큼 최강희 감독은 빠르게 팀을 완성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전북 특유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측면 수비수 등의 보강은 내려서는 팀들을 상대로 전반전부터 기회와 득점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기존 선수들이 건재하고, 보강된 선수들의 특징이 있는 만큼 충분히 새로운 전북의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