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끌고 도경수 미는, 꽃미남 전성시대[새해 충무로④]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01.05 10: 03

 2016년 병신년(丙申年) 스크린에는 꽃미남 전성시대가 열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조 꽃미남 정우성, 강동원, 공유에 이어 신(新) 꽃미남 임시완(제국의 아이들), 유승호, 도경수(엑소)가 여심사냥에 나선다. 든든한 꽃미남 군단에 2016년은 쉴 틈 없는 눈호강이 전망된다.
◇원조 꽃미남, 정우성·강동원·공유

90년대 청춘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해 지금까지 원조 꽃미남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우성은 멜로와 범죄 액션을 선보인다. 먼저 김하늘과 연인 호흡을 맞춘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에서는 교통사고 후 10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석원(정우성 분) 역을 맡는다. 특유의 ‘멜로 눈빛’으로 여심 저격에 나선 후, ‘비트’(1997)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신작 ‘아수라’로 180도 다른 캐릭터를 선보인다. 나쁜 남자로 변신할 정우성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비주류 장르인 ‘검은 사제들’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강동원 신드롬’의 주인공 강동원도 두 작품을 통해 2016년에도 소처럼 일할 전망이다. 먼저 ‘삼천만 배우’ 황정민과의 만남으로 천만영화 기대작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에서는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으로 분한다. 검사복으로 큰 화제가 됐던 만큼 이번 영화에서는 죄수복마저 남다른 피트로 소화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또 한편의 영화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은 친구들과 함께 산에 갔다가 다음날 혼자 구조된 소녀와 며칠 후 훌쩍 자라 나타난 소년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멜로. 강동원의 멜로라는 점만으로도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 전망이다.
2013년 ‘용의자’에 이어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는 공유 역시 두 편의 영화를 준비했다. 멜로 ‘남과 여’(감독 이윤기)와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감독 연상호)이다. ‘남과 여’는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림에 빠져든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로, 칸의 여왕 전도연과 멜로 호흡을 맞춘다. ‘부산행’은 이상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뒤덮은 재난 상황 속,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상반된 분위기의 영화로 다채로운 매력을 뽐낼 공유의 2016년에 기대가 모아진다.
◇신흥 꽃미남, 임시완·유승호·도경수
임시완은 ‘완득이’를 연출한 이한 감독의 신작 ‘오빠생각’으로 첫 주연작에 도전한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복판에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휴먼드라마. 바짝 깎은 머리, 흙칠을 하고도 살아남은 ‘꽃미모’가 특히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대규모 대출사기를 그린 범죄액션 ‘원라인’(가제, 감독 양경모) 개봉도 예정돼 있다. tvN 드라마 ‘미생’에서 살짝 맛보기처럼 보였던 액션 연기를 이번 영화를 통해 제대로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대 후 남자로 돌아온 유승호는 지난달 30일 개봉한 판타지멜로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를 선보인 바 있다. 고아라와의 풋풋한 멜로를 선보였던 그는 이어 사극 코미디 ‘김선달’(감독 박대민)을 통해 웃음을 전할 예정. ‘김선달’은 주인 없는 대동강 물도 팔아버린 구전설화 속 최고의 사기꾼 ‘김선달’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다. 조재현, 고창석, 라미란 등 연기베테랑의 출격과 엑소 시우민의 스크린 데뷔로도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카트’,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와 ‘너를 기억해’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도경수 역시 첫 주연작 ‘순정’ 개봉을 앞두고 있다. ‘순정’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에게 도착한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담은 감성드라마. 도경수는 김소현과 멜로로 90년대의 애틋한 첫사랑을 전할 예정이다. 또한 조정석과 형제 호흡으로 눈길을 끈 ‘형’(가제, 감독 권수경)도 선보인다. ‘형’은 뻔뻔한 사기꾼 형이 집 나간 지 15년 만에 잘나가는 유도선수 동생에게 느닷없이 나타나 원치 않는 동거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감동 드라마. 연기돌을 넘어 진정한 배우로 우뚝 설 그의 도전이 기대되는 바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 각 영화 스틸, '남과 여' 해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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