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의 지난 2015년 한 해 총 성적표가 나왔다. 성장세가 적든 많든 지난 해 5곳 모두 내스 시장에서 2014년 대비 많은 양의 차를 판매해 1996년 163만 5899대 이후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 현대자동차
여전히 내수 자동차 시장의 1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내수에서는 전년 대비(1월~12월) 지난해 판매량이 71만 4121대로, 4.2% 증가했지만 해외에서 425만 716대를 팔아 0.6% 감소, 총합 496만 4837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근소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내의 경우 ‘아반떼’ ‘투싼’ 등의 신차 효과 적극적인 판촉·마케팅 활동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판매가 증가했다. 해외의 경우 중국 시장 판매 성장세 둔화,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시장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감소분을 최소화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전세계 시장에서 81만 1759대가 판매되며 한국 자동차 모델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어 ‘엑센트’ 66만 9495대, ‘투싼’ 58만 795대, ‘쏘나타’ 45만 169대, ‘싼타페’ 32만 3454대 등이 전세계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를 견인했다.
마지막 달인 12월에는 국내 8만 2060대, 해외 43만 4299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8.5% 증가한 51만 65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8.3%, 해외 판매는 6.8%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2016년 판매 목표로 국내 69만 3000대, 해외 431만 7000대 등 총 501만 대를 제시했다.

▲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는 2015년 한해 동안 국내판매 52만 7500대, 해외 252만 3408대 등 전년대비 0.3% 증가한 305만 908대를 판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실적 300만 대를 돌파했던 2014년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2015년 판매된 기아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국내에서 5만 2748대, 해외에서 42만 2054대 등 총 47만 4802대가 판매된 ‘스포티지(구형 포함)’가 차지했다. 이어 ‘K3(포르테 포함)’가 40만 5350대 팔리며 스포티지와 함께 40만 대 이상 판매됐으며 ‘프라이드’와 ‘쏘렌토’ ‘K5’가 각각 38만 7000여 대, 29만 4000여 대, 28만 3000여 대 판매되며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월은 국내 5만 3330대, 해외 25만 4810대 등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한 30만 8140대를 판매했다.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1.1%, 8.7% 판매량이 증가했다.

▲ 한국지엠주식회사
한국지엠주식회사(이하 한국지엠)의 2015년 연간 판매대수는 내수 15만 8404대, 수출 46만 3468대로, 총 62만 1872대(CKD 제외)를 기록했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총 15만 8404대를 판매하며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전까지의 연간 최대 내수판매 기록은 2014년의 15만 4381대다.
12월 내수 판매(1만 8287대) 또한 회사 출범 이래 최대 월간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스파크(6879대)’ ‘트랙스(1814대)’ ‘크루즈(1897대)’ ‘임팔라(2699대)’ ‘올란도(2402대)’ 등이 2015년 최대 월간 실적을 기록하며 내수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12월 한 달 수출량은 4만 3051대(CKD 제외).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지난 2015년 내수 9만 9664대, 수출 4만 4877대(CKD 제외)를 포함 총 14만 4541대를 판매했다. 2015년 연간 판매 수치는 2014년과 비교해 내수는 44.4% 증가, 수출은 37.4%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티볼리’ 돌풍에 힘입은 내수판매 확대로 연간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며 3년 연속 14만 대 판매를 돌파한 실적이다. ‘티볼리’는 내수 4만 5021대, 수출 1만 8672대 등 총 6만 3693대를 판매해 2004년 ‘렉스턴(5만 4274대)’이후 단일 차종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티볼리 효과로 약 10만 대에 육박한 실적을 달성한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한 업계 최대 성장률로 2003년(13만 1283대)이후 12년 만에 최대실적을 달성하며 지난 2009년 이래 6년 연속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12월 판매도 내수 1만 1351대, 수출 3765대 등 총 1만 511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6.5% 증가한 올해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2015년 연간 내수 8만 17대, 수출 14만 9065대를 판매해 2014년 대비 34.9% 늘어난 총 22만 9082대를 판매했다. 특히 수출 부문에서는 전년 누계 대비 65.9% 성장세를 보여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반면, 내수 판매는 전년 수준(8만 3대)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다.
판매 주력 모델은 역시 ‘QM3’였다. 한 해 동안 2만 4560대가 팔려 르노삼성 최다 판매 모델로 등극했으며 그 뒤를 이어 ‘SM5’가 2만 3866대로 2위, ‘SM3’가 1만 5259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내수 판매 기준).
12월의 경우 내수 1만 235대, 수출 1만 5320대 등 총 2만 5555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월 대비 70.4% 늘어나며 올해 처음으로 월 1만 대 판매를 넘어섰다. ‘QM3’를 필두로 ‘SM3’와 ‘SM5’ ‘SM7 ‘전 라인업이 올해의 월간 최대 판매기록을 넘겼다. 수출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5.3% 증가세를 기록, 총 1만 4030대를 선적한 닛산 로그가 12월 수출을 주도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내수 시장 연간 판매량이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소멸, 가계부채 부담 증가, 수입차 판매 증가 등으로 전년비 4.6% 감소한 147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세계자동차수요 증가, FTA 추가 관세 인하, 신차 투입 등으로 전년비 1.0% 증가해 303만 대가 팔려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fj@osen.co.kr
[사진]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올 뉴 스포티지', 한국지엠 '트랙스',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두번째 사진부터)./ 각 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