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루수와 충돌…무릎부상에 고전
스프링캠프 참가 청신호, 2루 차지할까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조동찬(33)에게 2013년 8월 13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안타를 치고 1루까지 갔는데 1루수 문선재(LG)와 충돌하며 왼쪽 무릎에 큰 부상을 당했다.

그 부상 이후 조동찬은 2년 동안 1군 31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 직후 회복에만 8주 진단을 받으면서 2013년 시즌을 마감했고, 2014년에도 여전히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서 전반기에는 2군에만 머물러야 했다. 후반기 1군에 복귀, 31경기를 치렀고 삼성과 4년 총액 2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2015년, FA 계약 첫 해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지만 다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1차 전지훈련이 시작되기 전까지 괌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었지만, 2월 말 오키나와 캠프에서 무릎에 물이 차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진단은 무릎 연골손상, 조동찬은 다시 무릎에 칼을 댈 수밖에 없었다.
조동찬의 주 포지션은 2루수와 3루수다. 작년 삼성 2루에는 야마이코 나바로가, 3루에는 박석민이 버티고 있었다. 두 선수 모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류중일 감독은 몸이 완전치 않은 조동찬을 무리해서 쓰지 않았고, 그렇게 한 해를 보냈다.
2016년, 조동찬은 다시 일어났다. 현재 조동찬은 괌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하며 15일 들어 올 삼성 선수단을 먼저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몸 상태가 회복되면서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조동찬이 필요하다. 박석민 빈 자리는 외국인타자 아롬 발디리스로 채웠지만, 아직 2루에는 주인이 없다. 조동찬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가장 강력한 주전 2루수 후보다. 여기에 3루와 유격수, 1루수 모두 볼 수 있기에 조동찬의 전략적인 가치는 상당하다.
중요한 건 다치지 않는 것이다. 조동찬은 2013년 부상 전에도 기량을 펼칠 만하면 부상을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100경기를 마지막으로 뛴 것도 어느덧 10년 전인 2006년이다. 당시에는 두 자릿수 홈런에 도루 20개가 가능한 호타준족 내야수였지만, 벌써 강산이 바뀔 만큼 시간이 지났다. 분명한 건 조동찬은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담금질 되었다는 점이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