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재기도전] 김사율, 악몽 잊고 kt 마운드 이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1.05 06: 00

FA 계약 후 계속된 부진
베테랑, 마무리 없는 kt에 희망된다
2016시즌 kt 위즈에서 부활이 절실한 선수는 누구일까.

kt는 예상대로 1군 첫 시즌에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6월 이후 만만치 않은 공격력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그 중심에는 박경수(32), 김상현(36) 등 중고참급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김상현은 특별지명으로 kt로 이적해 화려하게 부활했고, 박경수는 잠재력을 터뜨렸다. 반면 마운드에선 베테랑 투수들이 부진하며 힘을 보태지 못했다.
특히 기대가 컸던 김사율(36)의 부진이 아쉬웠다. 김사율은 2014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어 kt와 3+1년 총액 14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kt는 김사율이 투수들 사이에서 ‘형님’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또한 조범현 감독은 일찌감치 김사율을 마무리로 낙점했다. 팀 내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였고, 이미 롯데 시절 마무리 경험을 했기 때문.
그러나 시즌 시작과 함께 주춤했다. 김사율은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조 감독은 “시범경기에 더 등판해서 투구 밸런스를 잡았어야 했다. 관리에서 미스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사율은 올 시즌 21경기서 평균자책점 8.06(25⅔이닝 23자책점)으로 부진했다. 2009년(13⅓이닝) 이후 가장 적은 이닝 등판이었다.
마무리로 낙점한 김사율의 부진으로 kt의 마운드 계산은 흐트러졌다. 그나마 장시환이 소방수로 확실히 자리 잡았지만 김사율은 지난 시즌 거의 힘을 보태지 못했다. 하지만 kt의 마무리 고민은 다음 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장시환은 지난 시즌 도중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복귀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마무리는 공석이다. 아직 후보가 없는 가운데, 김사율이 마무리든 중간 계투진이든 제 모습으로 가세한다면 kt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다행히 김사율은 익산 마무리 캠프에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감독은 마무리 캠프에서의 김사율을 두고 “전성기 때 모습을 찾은 것 같다. 밝고 경쾌한 느낌이다”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제는 마무리 캠프의 느낌을 스프링 캠프, 그리고 다음 시즌까지 이어가야 한다. kt 투수조는 지금도 베테랑급 투수들이 부족하다. 만약 김사율이 재기에 성공한다면 kt로선 단순히 전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젊은 투수들을 이끌 베테랑까지 얻게 되는 셈이다. 김사율의 반등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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