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에도 공격 희망, 연일 끈질긴 접전
빠른 공격스타일, 세터 강민웅 효과 쏠쏠
한국전력 빅스톰의 세터 강민웅(31)이 희망으로 떠오를까.

한국전력은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 KB손해보험 스타즈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25-17, 22-25, 17-25, 25-18, 21-23)으로 패했다. 4연패의 늪에 빠짐과 동시에 4라운드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격력이 빨라졌다. 지난달 31일 수원 대한항공전 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패배에도 끈질긴 접전을 펼쳤다.
세터 강민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23일 대한항공과 지명권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한국전력은 센터 최석기와 2016/2017 남자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대한항공으로 보냈다. 대한항공은 반대급부로 세터 강민웅과 세터 전진용을 이적 시켰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트레이드였다.
결과적으로는 트레이드 이후 1경기도 이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강민웅 효과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 모습. 4일 경기에 앞서서도 “강민웅이 오고 나서 공격이 빨라졌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도 이 같은 모습에 동의했다. 그리고 경기에서도 강민웅의 존재감은 드러났다.
강민웅은 1세트에서부터 고르게 공을 분배했고, 함께 팀을 옮긴 전진용과 2연속 속공을 성공시키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2,3세트에서 흔들리기도 했으나 빠른 공격을 이어갔다. 비록 경기 결과는 패배였지만 한국전력의 빨라진 공격을 볼 수 있었다. 한국전력은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 당 5.7개의 속공을 기록했다. 가장 적은 속공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었다.
하지만 4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선 모두 10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센터 방신봉도 9점을 올리는 등 공격력이 살아나는 모습. 후위 공격도 17개로 많았다. 초반에는 얀 스토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격수를 활용하기도 했다. 센터 전진용도 공격에서 활약했다. 신 감독도 “블로킹은 아직 배울 게 많지만 공격은 좋은 편”이라고 칭찬할 정도. 4연패에도 공격에선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신 감독은 강민웅에 대해 “결정적인 순간에서 해주는 게 부족하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날 경기 5세트에서도 속공을 고집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시절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며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스토크를 비롯해 전광인, 서재덕과 더 많은 경기를 뛴다면 호흡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 세터 권준형과 내부 경쟁까지 기대되는 한국전력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