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년 ERA 2.95...정대현 만족 못 한다
건강하게 맞이할 2016년, 롯데 불펜 키맨
롯데 자이언츠 언더핸드 투수 정대현(39)이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4년 전, 그 해 스토브리그 가장 뜨거운 뉴스였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던 정대현은 국내로 유턴했고, 롯데는 발 빠르게 움직여 불펜 최대어 투수를 데려왔다.

그렇지만 2012년 스프링캠프에서 정대현은 무릎 부상을 당하고, 수술대에 오른다. 시즌 막판 복귀해 24경기를 뛰며 롯데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지만, 2013년과 2014년은 정대현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2014년 시즌을 끝낸 뒤 정대현은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아 2015년 전반기까지 출전을 하지 못했다.
2015년 8월 마운드에 돌아 온 정대현은 19경기에 출전, 2승 1패 3세이브 3홀드 18⅓이닝 평균자책점 2.95로 활약하며 롯데 뒷문 진화에 나섰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이렇게 롯데와 계약기간 4년을 보냈지만, 수술만 2번을 받으면서 등록일수를 못 채웠고 올해까지 롯데에서 다시 뛰게 됐다.
정대현의 롯데 4년 통산 성적은 161경기 13승 7패 37홀드 7세이브 140이닝 평균자책점 2.96이다.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정대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성적이다. 연 평균 40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풀시즌을 치른 2013년과 2014년은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으면서 고전했다.
정대현은 수술 때문에 절반만 뛴 2012년과 2015년에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형광 투수코치도 “정대현은 스스로 몸 관리를 알아서 하는 선수니 따로 주문하지 않고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2016시즌이 기대된다. 정대현은 2015년 정규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프리미어12를 준비했다. 당시 정대현은 “오히려 (시즌이 끝난) 지금 컨디션이 좋다. 대회를 치르는 데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본인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정대현의 말대로 대회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활약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FA 시장에서 불펜투수 2명을 보강했다. 정대현이 시즌 초부터 건강하게 자기 공을 던진다면 시너지는 상상 이상이다. 정대현과 윤길현은 SK 불펜에서 함께 활약하기도 했다. 그래서 정대현의 2016년이 더 기대된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