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매년 득표율 상승
압도적인 공격력 앞세워 무난한 입성 예상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형 포수인 마이크 피아자(48)의 명예의 전당 헌액이 현실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CBS스포츠는 4일(한국시간) 마이크 피아자의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에 대해 다뤘다. 약물의 시대에 뛰면서도 작은 의혹도 없이 600홈런을 넘긴 1990년대 최고의 인기 스타 켄 그리피 주니어의 합류가 확실한 가운데 피아자가 득표율 75%를 넘길지도 관심사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인단이 실시하는 투표에서 7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한다. 투표권이 있는 기자는 10명을 선택할 수 있다. 2013년에 처음 피선된 피아자는 득표율 57.8%로 고배를 마셨지만, 이후 2014년 62.2%, 2015년 69.9%로 점차 득표율을 끌어 올렸다.
조금씩 75%에 근접하고 있는 추세다. 4번째 도전인 올해 이를 충분히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BS스포츠는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추적하는 라이언 티브스라는 이가 얻어낸 투표 결과들을 인용했다. 이에 따르면 피아자는 공개된 143명 중 125명의 표를 얻었다. 87.4%의 득표율이다.
자신이 누구에게 표를 던졌는지 공개하지 않는 기자들이 모두 피아자를 뽑지 않았다면 탈락할 수도 있겠지만, 표본의 크기로 봤을 때 피아자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낙관해도 크게 문제가 없을 수준이다.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득표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한다.
공격력만 보자면 피아자는 역대 최고의 포수였다. 통산 427홈런을 날리며 OPS도 .922로 높았고, 1912경기 중 마스크를 쓴 것이 1630 경기에 달할 정도로 포수로 뛴 기간이 길었다. 막강한 타격을 앞세워 통산 타율 3할8리를 올렸고, 1993 내셔널리그 신인왕 수상은 물론 올스타 12회 선정, 실버슬러거 10회 수상에 성공했다.
MVP에 선정된 경험은 없지만 두 번이나 2위를 차지했고, 포수 중에서는 통산 홈런과 장타율, OPS, 공격에서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수 기여도, 65.9) 모두 1위다. 금지 약물 복용 의혹은 있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다. BBWAA 소속 기자들이 피아자에게 많은 표를 주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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