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아웃
부활과 함께 스타 도약 꿈꾸는 2016 시즌
화려하게 피어오르기 전에 2015 시즌을 접었던 김강률(28)이 아쉬움을 털기 위해 다시 땀을 흘린다.

김강률은 지난해 정규시즌 16경기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린 것을 포함해 3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볼넷이 많아 WHIP가 1.64로 높았지만, 150km를 훌쩍 넘기는 공을 지속적으로 던질 수 있는 강력함은 인상적이었다. 5월 2일 대구 삼성전에서 수비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며 수술을 받게 됐고, 그대로 시즌 아웃되고 말았던 점이 두산 불펜엔 치명타였다.
아킬레스건을 다쳐 수술 후 한동안 걷기도 힘들었다. 이제는 꽤 시간이 지나 조금씩 피칭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김강률의 상태에 대해 "많이 좋아졌다. 캐치볼은 이상 없이 하고 있고, 가벼운 운동도 가능한 상태다. 움직이지 못할 때도 짐볼에 앉거나 선 채로 캐치볼은 해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10월에서 11월쯤에는 자연스러운 보행이 가능한 정도가 됐고, 11~12월엔 러닝머신에서 가볍게 뛰기도 했다. 오래 걷거나 운동을 하면 평소보다 피로를 느끼는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스프링캠프 합류가 가능할지 물었을 때는 "운동을 할 경우 아킬레스건이 버텨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스프링캠프 합류는 트레이닝 파트와 코칭스태프와의 미팅을 통해 결정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강률은 현재 재활 중인 몇몇 투수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미리 호주에 가서 훈련하고 있다. 한용덕 투수코치는 "1월 15일에 스프링캠프를 가면 투수들에게 1월 말에는 피칭을 시킬 계획인데, 그런 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정도는 만들어졌다. 스프링캠프와 연계해서 훈련을 하기 위해 (김강률이) 그쪽으로 장소를 잡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개막전에 맞춰 급히 몸 상태를 끌어 올리게 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어깨 같은 곳엔 문제가 전혀 없지만 아킬레스건은 워낙 조심스러운 부위다. 시즌 초에는 내가 퓨처스리그에 있어 1군에서 던지는 모습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유연성이 조금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급하게 올리지 않고 개막전보다는 조금 뒤에 들어올 수 있도록 준비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 한 코치의 의견이다.
한 코치는 "(김)현수가 빠져나가 투수들이 팀을 견고하게 만들어줘야 될 것 같다"며 투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뒤 "지난해 선발과 마무리는 괜찮았는데 셋업맨이 갖춰지지 않아 강률이에 대한 기대가 있다. 우완투수들이 해줘야 할 몫이 크다"며 김강률의 피칭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김강률은 지난해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일찌감치 153km의 빠른 공을 던졌고, 시범경기에서도 최고 구속 156km를 찍었다. 다소 오버페이스를 해서라도 시즌 초부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불의의 부상을 입고 시즌을 이른 시기에 마감했지만, 더욱 절치부심한 김강률의 파워 있는 피칭은 2016년에 더 큰 빛을 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