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대대적인 보강을 했다. 보강의 효과는 어떨까. 전북 최강희 감독은 한 마디로 표현했다. "선수 구성으로 보면 지난 2년보다 올해가 더 강력하다"고. 전북은 지난 2년 동안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K리그 최강자로 군림한 지난 2년을 능가한다는 뜻이다.
전북은 지난달부터 전 포지션에 걸쳐 엄청난 보강을 했다. 공격수 이종호, 고무열, 미드필더 김보경, 수비수 임종은, 최재수 등을 보강했다. 모두 주전급 보강이다. 특히 이종호는 지난해 12골을 넣어 득점랭킹 6위에 올랐고, 고무열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김보경은 올림픽과 월드컵 등을 경험한 거물급 선수다.
▲ 전북 특유의 색깔이 살아난다

전북하면 생각나는 단어는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공격적인 전술 운영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북의 '닥공'은 2011년 이후 사라졌다. 2014년과 2015년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랐지만 '닥공'과 거리가 있었다. 2014년에는 조직적인 모습으로 1골 승부를 했고, 2015년에는 공격에서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 리그 최다 득점 1위에 오르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자신이 있다. 2014년과 2015년 '닥공' 소리를 들으면 고개를 젓던 최강희 감독이 자신할 정도다. 최 감독은 "공격에서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지난해의 경우 특유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아쉬웠다. 그러나 올해에는 기존 선수들이 건재하고 영입한 선수들의 특징이 있는 만큼 새로운 전북의 색깔을 충분히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공격 루트의 다양화, 밀집 수비 뚫는다
지난 2년 동안 전북은 수비적인 운영을 하는 팀에 애를 먹었다. 상대의 수비를 뚫기 위해 전북은 더욱 공격에 집중했고, 부작용으로 수비의 집중력이 떨어져 상대의 역습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합류한 임종은도 "전북을 상대할 땐 역습 지시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팀이 수비에 집중한 후 빠른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는 것이다.
결국 상대의 밀집 수비를 막기 위해서는 골문을 노릴 수 있는 효과적인 공격 루트가 다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재수의 합류가 대표적이다. 최재수는 날카로운 왼발 킥을 자랑한다. 최재수의 정확한 크로스는 상대의 밀집 수비를 단 번에 무너트릴 수 있다. 중원에서 활약할 김보경도 마찬가지다. 최 감독은 "보경이를 이재성과 더블 플레이메이커로 세울 수 있다. 김보경의 존재로 이재성의 활용가치가 높아졌다. 전술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변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5명의 선수로 전북의 전력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북의 영입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이 원하는 바를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는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을 대체할 선수가 있다. 그러나 스트라이커를 한 명 정도 더 보강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전지훈련을 통해서 설수를 물색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이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의 폭이 아직도 커질 여지가 남은 셈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