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댄 해런, "5~7명은 고의로 맞혔다"…SNS 회고담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6.01.05 05: 10

유일한 징크스는 등판 전날 와인 두 잔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2번째 홈런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지난 해를 마지막으로 13년 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은 댄 해런이 5일(이하 한국시간)자신의 트위터에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실내자전거를 타다 지루해져서 떠오르는 대로 야구선수 생활에 대해 올리겠다’고 한 뒤 멘션들을 이어갔다. 차분하게 정리해서 쓴 회고담은 아니지만 오히려 더 솔직한 회고일 수도 있어 멘션이 올라온 순서대로 정리했다.
▲최근 몇 년 간은 매경기 선발로 나설 때 마다 ‘이 친구들(상대 선수)을 아웃 시켜야 한다니 정말 끔찍하다’고 생각했다.
▲이동 중 선수들이 탄 비행기가 추락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 3-4번은 되는 것 같다.
▲쿠어스 필드에서 던질 일이 생길지 알기 위해 한 달 전부터 날짜를 세어보곤 했다.
▲가장 즐거웠던 순간 중의 하나는 크리스 카펜터에게 홈런을 빼앗았을 때다. 천천히 베이스를 돌며 즐겼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이던 2010년 6월 29일 기록한 홈런이다. 해런은 2004년 세이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있을 때 카펜터와 함께 뛰었다. 해런은 앞서 2009년에도 홈런 1개를 기록해 개인 통산 홈런이 2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에서 11점을 내준 적이 있었는데 승리 투수가 됐다.
▲선발 등판하는 날마다 설사약을 복용해야 했다.
▲내 유일한 징크스가 등판 전날 와인 두 잔을 마시는 것이었다. 설사도 이것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수많은 홈런을 허용한 것은 볼넷으로 내보내기 싫어서였다. 여기에 때때로 85마일짜리 미트볼을 던진 것도 원인이 된다.
▲B.J. 업튼은 나에게서 수많은 홈런을 빼앗았다. 앞의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그래도 멜빈 업튼과 상대해서는 훨씬 좋았다(B.J는 멜빈 업튼의 애칭 같은 것이다. 부친인 매니 업튼의 별명이 보스맨(bossman)이었기 때문에 보스맨 주니어라는 의미로 B.J.로 불린다. 업튼은 해런을 상대 6홈런, 40타수 12안타(.300)로 강했다. 하지만 지난 해는 홈런이 없었고 3타수 1안타였다. 업튼 다음으로 해런에게 홈런이 많았던 선수는 라이언 하워드로 5개를 기록했다).
▲5-7명 정도만 고의로 맞혔다(해런은 통산 67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대략 10%는 고의성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지난 해 오프시즌에서 은퇴하겠다는 위협은 전혀 효과가 없었다(해런은 2014시즌을 마친 뒤 구단에 이어 자신의 옵션(뮤추얼 옵션)을 사용, LA 다저스 잔류를 선택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해런을 마이애미 말린스로 보냈다. 트레이드에 앞서 해런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기 싫다면서 만약 미국 서부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이 아니면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해런은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 날에 다시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 됐다. 은퇴위협은 정말 효험이 없었던 셈이다).   
▲가끔 볼카운트 3-1에서 행운을 바라면서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에서 약간 낮은 곳으로 던졌다. 타자들도 때로는 타격훈련 도중에도 팝업을 날리기도 하니까
해런은 메이저리그 13시즌에서 통산 153승 131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30경기 이상 등판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2007년 이후 3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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