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원투펀치로 동반 두 자리 승수 기대감 UP
어깨상태, 득점지원, 불펜의 힘 충족되어야 가능
과연 최강의 토종 펀치로 뜰까?

새해들어 KIA 우완 윤석민(29)과 양현종(27)이 토종 원투펀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에서 돌아온 윤석민이 1년간의 소방수 외도를 끝내고 선발투수로 복귀하면서 황금의 펀치로 기대받고 있다. 두 투수는 선발투수로 동반 10승을 하지 못했다. 한쪽이 우등성적을 내면 나머지는 부진했거나 소방수로 뛰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양현종의 진화와 함께 두 선수는 모두 에이스라는 칭호를 단 채로 선발투수로 나선다.
실적도 화려했다. 윤석민은 2011년 4관왕(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승률)에 오르며 정규리그 MVP까지 거머쥐웠다. 두 번이나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양현종은 2년 연속 15승을 따냈고 작년에는 첫 2점대 평균자책점(2.44)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제는 대표적인 좌완투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두 투수가 최강 펀치가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어깨는 건재할까?
윤석민이 선발투수로 어떤 성적을 거둘 것인지가 관심이다. 2011시즌 화려한 비상을 했지만 2012년 9승(8패)에 153이닝를 소화했고 2013년에는 3승7세이브에 87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제 3회 WBC 대회 참가 후유증 때문에 어깨 염증이 생겨 5월에야 가세했고 선발투수로 뛰다 8월부터는 팀 사정을 고려해 소방수로 나섰다. 2011시즌의 선발 구위를 보여주는 것이 숙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작년 소방수로 뛰면서 구위는 큰 문제는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대 7이닝까지 버티면서 시즌을 완주할 수 있는 스태미너가 가장 중요하다.
양현종은 어깨 상태가 변수이다. 2014시즌과 2105시즌 2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처음으로 소화했다. 작년에도 어깨 때문에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아예 피칭을 쉬었다. 자신의 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슬로우스타트를 했고 시즌 성적으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특유의 스피드가 떨어졌지만 제구력과 변화구에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 등 마운드 운용은 확실하게 눈을 떴다. 완급투구 능력 등에서 보다 노련해진 것이다. 어깨상태가 시즌을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 새해에도 170이닝을 던질 수 있다면 원투펀치의 힘을 보여줄 것이다.
▲득점지원은 받을까?
투수가 아무리 잘 던진다고해도 타선과 수비의 지원 없이는 승리는 어렵다. 윤석민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는 2007년 선발투수로 7승18패를 했다. 선발투수 최다패였다. 평균자책점은 3.78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만큼 타선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두 투수들은 불안하다. KIA의 공격력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허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KIA의 득점력은 맨꼴찌였다. 타선에서 특별한 보강 없이 올해를 맞이하고 있다.
득점에서 가장 중요한 붙박이 테이블세터진이 약하다. 중심타선의 힘은 부진했던 나지완의 재기를 지켜봐야 알 수 있다. 하위타선도 좋은 편이 아니다. 아울러 빠른 주자들이 부족해 도루로 공격의 돌파구를 찾기도 어렵다. 나지완의 분발과 박진두, 김호령, 황대인, 최원준(신인), 이진영(신인) 등 기대주들의 성장이 있어야 한다. 두 투수가 3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고 가정한다면 최소한 4~5점을 뽑아주어야 승리가 가능하다. 원투펀치의 승수는 타선과 대단히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뒷문은 견고할까?
윤석민은 작년 30세이브를 했다. 1998년 해태 임창용 이후 타이거즈 30세이브는 처음이었다. 블론세이브를 8개나 했지만 그래도 윤석민의 뒷문걸이 덕택에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벌일 수 있었다. 양현종도 분명히 윤석민의 덕을 보았다. 그런데 30세이브 소방수가 사라졌다. 이제는 윤석민과 양현종이 확실한 소방수 부재라는 악재를 이겨야 한다.
윤석민과 양현종이 6회 또는 7회까지 소화한다고 하면 불펜에서 2~3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타선 무게감이 약하기 때문에 득점 지원이 시원치 않는다면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이 펼쳐질 수 밖에 없다. 불펜의 힘이 없다면 리드를 지키기 수월하지 않다. 현재로서는 헐거워보이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새로운 소방수, 확실한 필승맨이 등장하는 것이 큰 숙제이다. 심동섭과 한승혁의 진화, 한기주의 복귀, 김윤동 등 새 얼굴의 활약이라는 전제조건이 맞아야 한다. 이들의 힘에 따라 두 원투펀치의 승수도 결정될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