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재기도전] 모창민, NC 멀티요원으로 생존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05 06: 00

모창민, 박석민 가세로 주전 3루 상실
1루수·지명타자로도 활용가치 충분해
매년 쑥쑥 성장하는 NC이지만 모든 선수가 그런 것은 아니다. NC 이적 후 주전 3루수로 활약한 모창민(31)에게 지난해는 브레이크가 걸린 시즌이었다.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골든글러브에 도전하라"는 주문을 받고 시즌에 임했으나 결과가 실망스러웠다. 103경기 타율 2할9푼 62안타 6홈런 35타점 5도루. 시즌 초반 공수에서 급격한 난조를 드러내며 주전 3루수 자리를 지석훈에게 내줬고, 대부분 시간을 백업으로 보내야 했다. 
김경문 감독도 시즌 중 "창민이가 갖고 있는 잠재려은 좋은데 노림수가 부족하다. 이제 해줄 때가 됐는데 너무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013~2014년에 비해 모창민이 하락세를 보이자 NC도 더 이상 기다리지만은 않았다. 
시즌 후 FA 시장에서 국내 최고의 3루수 박석민을 전격 영입한 것이다. 올 시즌부터 NC의 3루 핫코너는 박석민의 자리가 됐다. 모창민으로선 3루수로 주전 자리를 노리기가 쉽지 않아졌다. 프로의 세계가 냉정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모창민은 여전히 NC에서 쓰임새가 많은 선수다. 빠른 발과 장타력을 고루 갖춘 만큼 활용도가 높다. 에릭 테임즈·나성범·박민우·이종욱·김종호 등 왼손 타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NC 팀 사정을 감안할 때도 오른손 모창민이 꼭 필요하다. 
수비에서도 어느 자리든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을 갖고 있다. SK 시절에도 주 포지션 3루뿐만 아니라 1루·2루·유격수에 외야까지, 포수를 빼고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 멀티 경험이 있다. 
3루가 아니어도 모창민이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가 많다. 아울러 만 40세가 된 노장 이호준의 지명타자 자리도 분담할 수 있다. 나아가 이호준의 은퇴 이후를 생각하면 모창민으로선 확실하게 존재 가치를 어필해야 할 동기부여가 충분하다. 
박석민이 가세했지만 여전히 모창민은 NC를 더 강하게 할 카드임에 틀림없다. 2015년의 뜻하지 않은 부진으로 프로의 냉엄함을 다시 한 번 실감한 모창민이지만 2016년에는 보란 듯이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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