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까지 토종 득점 선두 OK 파죽지세 견인
높아진 점유율에도 맹활약, 득점킹 보인다
“아직은 어리다”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어느덧 내로라할 선배들과 당당히 득점왕 경쟁을 벌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송명근(23, OK저축은행, 195㎝)이 점점 경쾌해지는 스텝으로 토종 자존심 대결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생애 첫 토종 득점왕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OK저축은행의 파죽지세를 이끌고 있는 송명근은 개인적으로도 발군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송명근은 4일까지 21경기를 치른 현재 346득점(공격 303득점, 블로킹 20득점, 서브 23득점)을 기록 중이다. 공격 성공률은 54.79%에 이른다.
이런 송명근의 득점 페이스는 토종 으뜸이다. 송명근은 4일 현재 리그 전체 득점 순위에서 6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송명근을 앞서고 있는 5명은 모두 외국인 선수(그로저, 시몬, 얀 스토크, 오레올, 마틴)다. 즉, 토종 최다 득점이라는 것이다. 김학민(대한항공)이 339점으로 송명근의 뒤를 쫓고 있고 김요한(KB손해보험, 338점), 문성민(현대캐피탈, 314점) 순으로 이어진다. 한때 박철우까지 V-리그 토종 4대 공격수라는 선수들을 모두 앞선 성과다.
송명근은 공격 성공률에서도 김학민(57.64%)에 이어 토종 2위, 전체 4위를 달리고 있다. 순도 높은 공격으로 OK저축은행의 해결사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들어 페이스가 좋다. 최근 4경기에서 모두 18점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 공격 성공률은 무려 65.4%에 이른다.
주목할 만한 것은 높아진 공격 점유율을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OK저축은행은 최근 주포인 외국인 선수 시몬의 컨디션이 다소 들쭉날쭉한 편이다. “시몬도 사람이다. 매 경기 잘할 수는 없다”라는 것이 김세진 감독의 생각이다. 그럴 때 송명근이 반대편에서 활로를 뚫어주고 있다. 1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도 해결사는 시몬보다는 송명근이었고 김세진 감독의 칭찬도 이곳을 향했다. 송명근의 최근 2경기 공격 점유율은 33%가 넘는다. 시즌 평균(27.3%)보다 훨씬 높음에도 변치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송명근도 높아진 공격 점유율에 대해 “다행히 몸이 좋을 때 공이 많아 올라오는 것 같다”라고 웃으면서 “계속 때리다보니 몸도 풀린다. 공이 많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득점을 내는 재미에 신나게 뛰어다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격수에게 가장 신나는 순간은 강스파이크가 상대 코트에 꽂힐 때다. 좋은 기분은 경기장에서의 상승세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 흐름대로라면 송명근은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 및 토종 득점왕에도 도전할 수 있다. 김학민 등 다른 경쟁자들의 페이스와 내공이 만만치 않지만 송명근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수성에 나설 능력은 충분하다. 비시즌 동안 체력 훈련도 착실히 해 현 시점에서는 체력적인 문제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송명근이다. 당분간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송명근은 2013-2014시즌 30경기 107세트에서 416득점(세트당 3.89점)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35경기 128세트에서 442점(세트당 3.45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21경기 77세트에서 346점을 기록, 세트당 4.5점으로 기록이 확 치솟았다. 송명근은 “많이 때리면 힘드니, 적게 때리면서도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득점왕에 대한 생각은 잠시 뒤로 접어놨다. 하지만 기회는 기회다. 송명근이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