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수근이었다. JTBC ‘아는 형님’에서도 미친 콩트 연기로 큰 웃음을 선사했던 이수근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거침없이 자신의 과거 잘못을 ‘셀프디스’하며 재미를 만들어낸 ‘웃음 사냥꾼’이었다.
이수근은 지난 4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3대 객원 MC로 나섰다. 정형돈의 존재감이 워낙 컸던지라 이수근이 정형돈의 공백을 완벽히 안느낄 수는 없었지만 이수근은 객원 MC로서 ‘냉장고를 부탁해’만의 분위기를 따라가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갔다.
이날 이수근은 조근 조근 말하면서도 강력한 한 방이 있었다. 자신의 과거 과오를 서슴없이 입담에 이용했고 요리 대결 중 김성주가 중계할 때도 예상하지 못한 발언으로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문채원과 유연석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최현석과 홍석천, 미카엘과 이연복이 요리 대결을 펼쳤다. 이수근은 대진표를 보더니 “승패율이 프리미어 리그 보는 것 같다”고 말했고 김성주는 “아! 벌써 이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수근이 화려한 셰프진을 보고 무심코 던진 말이 셀프디스의 시작이 된 것. ‘냉장고를 부탁해’는 앞서 tvN 웹 예능 ‘신서유기’에서 ‘상암동 베팅남’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이수근을 확실히 ‘웃음 포인트’로 활용했다.
이연복은 “여기서 베팅하는 건 없다”고 했고 최현석은 “4명 승리 셰프 지금 딱 찍어 달라”라고 하자 크게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이어 문채원의 냉장고를 대결을 펼칠 셰프로 최현석과 홍석천, 미카엘과 이연복이 배정되자 김성주는 “두 번 대결 어떻게 예측하냐. 그냥 여쭤 보는 거다”라고 물었다.
이에 이수근은 당황해하면서도 본격적으로 과거 과오를 입담에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수근은 팔짱을 끼고는 “오늘 나름대로 의미를 둔다면 최현석 셰프에게 한 표를 드리고 싶다. 느낌이”라고 진지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미카엘과 이연복의 대결에서 이연복이 두 번 모두 이겼다는 설명에 이수근은 “미카엘에게 한 표 던지고 싶다”고 했다.
이수근은 최현석과 미카엘에게 베팅을 한 것. 그리고 그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김성주는 “축하한다”며 “이러니까 하게 되는 구나”라고 했고 미카엘까지 맞힌 이수근에 흥분하며 환호하자 맞추고도 당황한 이수근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했다.
이뿐 아니라 이수근은 현장 중계에 나간 김성주에게 “이연복 셰프의 기름부터 한 번 맛봐주시겠어요?”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발언을 하는가 하면 최현석이 백수시절 회전돌기를 하는 과거 사진을 공개하자, 그 자리에서 최현석에게 시범을 보이라고 종용해 최현석이 큰 웃음을 유발하게 하는 데 일조했다.
이수근이 과거 잘못을 저질렀지만 뉘우치고 다시 활동을 시작하며 ‘아는 형님’부터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한 그의 입담과 예능감. 앞으로 그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