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년 연속 체력테스트 생략
조원우 감독 "캠프서 못 따라오면 귀국조치"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2013년까지 1차 훈련지를 사이판에 차렸던 롯데는 2014년 야수조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3년 연속 애리조나에 간다.

스프링캠프는 한 해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다. 쉽게 비유하면 씨를 뿌리는 파종이다. 감독은 선수들을 보고 기량을 판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밑그림을 그린다. 선수들은 체력과 기술훈련을 통해 한 시즌을 보낼 기량을 성장시킨다.
건강한 씨앗이 좋은 열매를 맺는다. 때문에 감독들은 스프링캠프 명단을 짜는 데 고심을 거듭한다. 훈련 스케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할 선수들을 미리 걸러내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스프링캠프 출발 전 체력테스트로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한다.
하지만 롯데 조원우 감독은 올해 체력테스트를 생략하기로 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알아서 몸을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야구만 잘 해도 들어오는 돈이 달라지는데, 따로 테스트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선수들이 열심히 한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 동안 롯데는 따로 체력테스트를 하지 않다가 2년 전인 2014년 1월 오랜만에 실시했다. 간단하게 오래달리기와 단거리달리기 등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했는데, 당시에도 몸이 좋지 않아 열외가 된 선수를 빼면 모두 가볍게 통과했었다. 때문에 작년 체력테스트를 생략했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구단에 따라서는 여전히 '겨울방학 숙제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체지방, 체중 등을 기준으로 삼는 구단이 있는가하면 대대적으로 체력테스트를 실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롯데는 모든 절차를 생략하고 선수들에게 자율을 줬다.
물론 책임도 따른다. 조 감독은 "만약에 스프링캠프 갔는데 훈련을 못 따라온다 싶으면 누구든 간에 곧바로 한국으로 돌려 보낸다"고 못박았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 롯데 선수들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캠프 출발을 앞두고 오늘도 땀을 흘리고 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