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파격 스프링캠프, 초유의 이원화 운용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1.05 13: 49

AZ캠프 본진은 20대 젊은 선수들 위주 구성
30대 베테랑조는 광주-오키나와에서 자체훈련
KIA가 스프링캠프를 사실상 2원화로 운용한다. 

김기태 감독은 오는 1월 16일부터 시작하는 2016 전지훈련을 애리조나 본진 캠프와 광주-오키나와의 별진캠프를 동시에 운용하기로 했다. 즉, 20대의 젊은 선수들 위주의 본진은 애리조나에서 치열한 경쟁과 강도 높은 훈련을 펼치고 30대 베테랑들은 스스로 몸을 만들도록 훈련을 맡기는 것이다. 
이같은 훈련방식은 이례적이다. 통상적으로 예전 몇몇 구단처럼 투수는 괌(사이판), 야수는 오키나와로 나눠 훈련하는 방식은 있었다. 투수들이 따뜻한 곳에서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합동훈련을 펼치면서 베테랑조에게 훈련시간을 배려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러나 이번 KIA처럼 야수와 투수가 섞인 30대 베테랑조를 각각 다른 장소에서 운용하기는 드물다.  
애리조나 캠프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주전 및 비주전, 기대주들이 참가한다. 투수는 임준혁과 양현종과 포함해 심동섭, 한승혁, 홍건희, 유창식, 임기준 등이 포함됐다. 오버워크를 우려해 신인 투수들은 제외했다. 야수진도 백용환, 이홍구를 비롯해 김호령, 박진두, 황대인 등 기대주와 신인 이진영과 최원준 등 젊은 선수들 일색이다. 투타 선수 가운데 가장 선참은 임준혁(32)과 신종길(33)이다. 
눈에 띠는 대목은 광주에 남은 베테랑조들이다. 김병현, 최영필, 김태영, 김광수과 김주찬, 김원섭, 김민우, 이성우 등 30대 노장선수들은 애리조나 캠프에 참가하지 않는다. 이범호는 주장 연임 여부에 따라 장소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광주 챔피언스필드와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서 훈련을 갖는다. 다만 선발투수로 복귀한 윤석민은 어깨 재활 때문에 본진에서 빠져 함께 훈련한다.  
베테랑조는 곽현희 트레이닝 코치 주도로 16일부터 훈련을 펼치고 오는 2월 1일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오키나와에는 애리조나에서 투수코치와 타격코치가 합류해 훈련을 이끈다. 이어 애리조나 본진은 2월 8일 오키나와 합해  전원이 합체해 실전에 나선다. 사실상 20대와 30대 연령별로 나누는 투트랙 전지훈련이 펼쳐지는 것이다.  
대신 베테랑조에게는 특명이 떨어졌다. 오는 2월 중순부터 펼쳐지는 대외 실전에서 뛸 수 있도록 확실하게 몸을 만들라는 것이다.  오키나와에 전원이 모이면 자체 청백전과 대외 실전이 기다리고 있다. 베테랑선수들은 풀타임은 뛰지 못하더라도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실전 감각을 키운다.  
김기태 감독은 "30대가 넘은 고참 선수들은 장기간의 훈련일정을 본다면 첫 날부터 끝날때가 완벽하게 훈련하기 힘들다.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한다. 그 정도 레벨이면 이제 자신들이 몸 만들줄 안다. 애리조나보다는 광주에서 만들어 오키나와로 바로 넘어오는게 훨씬 효율적이다. 대신 젊은선수들은 애리조나에 모여 훈련하면 경쟁심도 생기면서 훈련의 집중도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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