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大, OU에 3차 연장 역전승...전미랭킹 1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1.05 14: 08

캔자스대학이 무려 3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미국대학농구 최강을 확인했다. 
캔자스 제이혹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로렌스 앨런필드하우스에서 벌어진 2015-2016 미국대학농구 빅12 컨퍼런스 정규시즌에서 오클라호마 수너스를 109-106으로 제압했다. 13승 1패의 캔자스는 13연승을 질주하며 전미랭킹 1위를 유지했다. 전미 2위 오클라호마(12승 1패)는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전미랭킹 1,2위 팀들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캔자스는 AP랭킹 1위고, 오클라호마는 감독투표 1위 팀이었다. 캔자스는 11년 연속 빅12 컨퍼런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최강자다. 하지만 올 시즌 오클라호마의 전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두 팀은 지난 1988년 NCAA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전력이 있다. 당시 대니 매닝을 앞세운 캔자스가 통산 네 번째 전미우승을 차지했다. 

캔자스는 지난해 8월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우승한 전력들이 고스란히 출전했다. 프랭크 메이슨 3세, 웨인 쉘든 주니어, 드본테 그래햄, 페리 엘리스, 헌터 미켈슨이 선발로 출전했다. 이에 맞선 오클라호마는 백코트 듀오 버디 힐드와 조던 우다드의 폭발적인 득점력이 강점이다. 
캔자스대는 농구를 창안한 제임스 네이스미스 박사가 초대 감독을 맡은 전통의 팀이다. 캔자스대 코트가 ‘제임스 네이스미스 코트’인 이유다. 캔자스 팬들은 극성맞기로 전미 1,2위를 다툰다. 앨런필드하우스는 2001년 이후 253경기 연속 매진 중이다. 홈코트의 이점을 등에 업은 캔자스는 전반전 종료 3분을 남기고 37-26으로 11점을 앞섰다. 
오클라호마의 저력은 대단했다. 힐드와 우다드가 3분 동안 무려 17점을 몰아쳐 역전에 성공했다. 빌 셀프 캔자스대 감독은 석연치 않은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았다. 오클라호마가 44-40으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한 번 넘어간 분위기는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오클라호마는 후반전 종료 8분을 남기고 68-60로 계속 리드를 이어갔다. 
캔자스는 강점인 골밑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오클라호마의 외곽슛이 부진을 틈을 연이어 속공을 터트렸다. 종료 5분 36초를 남기고 쉘든 주니어가 앨리웁 슛을 성공시켜 68-68 동점을 만들었다. 1만 6천여 관중들이 엄청난 함성을 질렀다. 그래햄은 종료 3분 31초전 73-72로 뒤집는 역전 레이업슛을 넣고 파울까지 얻었다. 
오클라호마도 곧바로 우다드가 재역전 3점슛을 넣었다. 캔자스도 곧바로 동점슛을 넣었다. 페리 엘리스는 종료 38.3초를 남기고 77-75로 뒤집는 결정적인 훅슛을 꽂았다.  오클라호마는 종료 21.3초를 남기고 힐드가 자유투 2구를 얻었다. 그는 실수 없이 2구를 모두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올 시즌부터 NCAA는 공격시간이 35초에서 30초로 단축됐다. 캔자스는 원샷 플레이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공을 잡은 메이슨 3세의 레이업슛은 불발됐다. 랜든 루카스가 공격리바운드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파울이 지적됐다. 오클라호마는 카딤 라틴이 원온원(1on1) 자유투 1구를 실패했다. 두 팀의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엘리스는 훅슛으로 첫 득점을 했다. 오클라호마는 연속 6득점을 올려 역전했다. 캔자스는 쉘든의 레이업슛으로 한숨을 돌렸다. 힐드는 3점슛을 터트려 무려 38점째를 올렸다. 그래햄이 점프슛과 페리 엘리스의 3점슛이 터진 캔자스는 연장전 종료 1분 7초전 다시 86-86 동점을 만들었다. 
캔자스는 종료 16초를 남기고 오클라호마의 공격을 막았다. 공격권을 되찾은 캔자스는 종료와 동시에 던진 쉘든의 위닝 3점슛이 림을 맞고 튀었다. 두 팀은 2차 연장전에 돌입했다. 
힐드는 2차 연장 시작과 함께 3점슛으로 41점을 올렸다. 그래햄도 동점 3점슛으로 맞섰다. 우다드가 다시 한 번 재역전 3점슛을 꽂았다. 루카스가 자유투로 1점을 넣은 뒤 캔자스가 공격리바운드를 잡았다. 루카스는 팁인슛으로 자유투 실수를 만회했다. 다시 92-92 동점. 루카스는 다시 한 번 자유투 2구를 넣어 2점 차 역전을 이끌어냈다. 
두 팀은 2차 연장 종료 30초전 94-94로 팽팽했다. 캔자스가 종료 18초전 공을 빼냈다. 메이슨 3세의 슛이 또 불발하며 3차 연장전에 돌입했다. 
쉘든 주니어는 3점슛 성공과 함께 파울까지 얻었다. 그는 추가 자유투를 실패해 4점 플레이를 완성하지 못했다. 힐드는 레이업슛으로 생애최고 43점을 올렸다. 오클라호마는 3분 25초를 남기고 다시 98-98 동점을 이뤘다. 
엘리스는 다시 자유투 2구를 넣어 리드를 이어갔다. 그래햄은 종료 2분 53초전 자유투 2구를 추가했다. 힐드는 종료 2분 24초전 3점슛을 넣어 46점째를 올렸다. 라틴의 골밑슛으로 종료 1분 30초전 오클라호마가 103-102로 역전했다. 오클라호마는 종료 1분전 다시 한 번 3점슛을 넣어 2점 차로 달아났다. 
캔자스는 종료 12초전 그래햄이 역전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었다. 남은 시간 11.9초. 메이슨은 오클라호마의 인바운드 패스를 가로채는 결정적 플레이를 성공했다. 이어 메이슨이 속공에 나서자 오클라호마가 파울로 저지했다. 메이슨은 자유투까지 2구를 모두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09-106 캔자스 리드. 남은 시간 8.6초. 오클라호마는 3점슛을 넣어 4차 연장전을 노리는 수밖에 없었다. 힐드의 마지막 3점슛이 불발되면서 캔자스가 천신만고 끝에 홈에서 승리했다. 패한 오클라호마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엘리스는 27점, 13리바운드로 대활약했다. 그래햄은 22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메이슨은 15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에 마지막 결정적 스틸로 빛났다. 쉘든 주니어는 21점을 보탰다. 오클라호마는 힐드가 46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3점슛 8개로 분전했다. 힐드는 앨런필드하우스에서 원정팀 역사상 최다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우다드는 27점, 7어시스트, 3점슛 6개, 2스틸로 활약했다.  
캔자스 부임 13시즌을 맞은 빌 셀프 감독은 ‘빅 먼데이’ 홈경기서 무패의 전설을 이어갔다. 반면 오클라호마에서 5번째 시즌인 론 크루거 감독은 앨런필드하우스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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