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새 주장 김재호(31)가 캡틴으로 맞이하는 2016년 각오를 밝혔다.
김재호는 5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구단 시무식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태형 감독은 김재호를 2016 시즌 주장으로 발표했다. 공교롭게 지난해 예비 FA였던 오재원에 이어 2년 연속 예비 FA 선수가 주장을 맡게 됐다.
김 감독은 "내가 생각한 몇몇 선수들이 있었는데, 선수들 사이에서 스스로 투표를 하는 분위기였다. 김재호와 이현승 중 하나가 하라고 했다. 하지만 투수는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김재호가 한 것 같다. 둘 다 FA를 앞두고 있어서 부담은 있을 텐데, 그래도 둘이 가장 나을 것 같았다"라며 새로운 주장 선출 과정을 공개했다.

김재호는 "주장이 되어 영광이지만, 우승한 다음 해에 주장이 된 것은 부담이다. 욕을 먹을 것을 감수하고 2016년만 생각하며 나아갈 생각이다"라고 말하며 다부진 새 출발을 선언했다. 지난해 말 새로운 가정을 꾸린 데 이어 새해에는 팀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생겼다.
이어 그는 "주위에선 다들 하지 말라고 했다. 솔직히 편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믿어주셨기 때문에 주장으로 생각하셨다고 여기고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희생하며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다짐을 표현했다.
어떤 주장이 되겠냐는 질문에는 "아직 크게 생각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스타일을 바꾸게 되면 후배 선수들도 눈치를 많이 볼 것이다. 야구장에서는 선후배 없이 편하게 경쟁하고 최대한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야구장 밖에서는 선후배 사이의 선을 지키면서 예절을 지키는 분위기도 많이 신경 쓰겠다"는 말로 계획을 차근히 이야기했다.
김현수 공백도 선수들이 똘똘 뭉쳐 헤쳐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김재호는 "처음에는 공백이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그런 부분을 잘 채워나갔던 팀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믿어야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선수들에 대한 신뢰도 숨기지 않고 내비쳤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