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인 두산 베어스로 돌아온 정재훈(36)이 경쟁을 통해 필승조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으로 돌아온 정재훈은 다시 익숙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정재훈은 5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구단 시무식에 참가한 뒤 인터뷰에서 "(두산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정말 여기가 친정인 것 같다. 선수들이 많이 반겨줘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투수조 전체에서 맏형이지만, 자신의 야구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다. 정재훈은 "최고참이라는 느낌은 별로 없다. 나가서 부진하고 돌아와보니 야구를 할 때가 행복하다는 느낌도 들고, 매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했다.

셋업맨 부재로 힘든 시즌을 보냈던 두산으로서는 정재훈 영입이 알찬 보강이다. 그는 "우승을 했으니 결과적으로 내가 있을 때보다 잘한 것이다. 지난해 보니 좋은 선수들도 많이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고, 최대한 잘해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기본적으로 항상 응원은 했다. 솔직히 우승하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 2연패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정재훈의 바람이다.
선발 요원이 많아 정재훈은 불펜에 고정된다. 따라서 보직에 있어서도 큰 혼란은 없다. 익숙한 트레이너들도 많아 시즌 준비에도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너들과 이야기도 많이 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정재훈의 설명.
목표는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내는 것이다. 그는 "경쟁을 통해 내 자리를 찾고,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해온 것이 불펜이었고, 나이도 있으니 롱릴리프나 추격조는 아닌 것 같다. 나이가 있다고 해서 필승조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접전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팀이 위기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셋업맨이 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