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신발에 새겼다’ 로드의 절절한 사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1.05 20: 47

찰스 로드(31, KGC)가 안타깝게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여동생을 신발에 새기고 뛰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5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5라운드서 인천 전자랜드를 90-82로 제압했다. 2연패서 탈출한 KGC는 22승 16패,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최하위 전자랜드(11승 27패)는 8연패의 늪에 빠졌다. 
로드는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여동생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연말에 열흘 동안 미국을 다녀온 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운동을 열흘 가량 쉬었고, 장시간 비행을 해 육체적으로 준비가 안 된 상태. 여기에 심적인 상처가 치유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예상보다 오래 미국에 머문 로드는 김승기 감독에게 연신 “나 때문에 팀에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고 한다.

김승기 감독은 “찰스의 컨디션은 70% 정도다. 점점 예전의 기량을 찾고 있다. 국내선수들이 로드가 없을 때 너무 많이 뛰었다. 분위기가 다운돼 오늘 잘해야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다. 찰스가 미안하다며 ‘오늘은 마음 먹고 포웰을 막겠다’고 하더라. 포웰 수비는 찰스에게 맡기겠다”며 로드를 신뢰했다. 
빅맨인 로드가 스윙맨 포웰을 따라다니기는 사실 벅차다. 로드는 부지런하게 포웰을 쫓아다녔다. 1쿼터 5점을 주기는 했지만 적극성이 돋보였다. 너무 의욕이 앞섰을까. 로드는 2쿼터에만 3파울을 범해 벤치로 물러났다. 로드는 드디어 3쿼터 포웰의 슛을 뒤에서 점프해서 찍어 내렸다. 로드는 콘리의 슛도 호쾌하게 막아 팬들의 열광을 자아냈다. 
이날 로드는 5점, 9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했다. 장담했던 포웰에게 32점을 주며 수비에 실패한 모습. 그래도 로드가 든든히 골밑을 지켜주면서 KGC가 승리를 거뒀다. 
로드의 신발에는 ‘사랑하는 여동생, 천국에서 편히 잠들길’(LOVE, Rest in Heaven Freda)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여동생을 항상 마음에 품고 뛰겠다는 로드의 절절함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 jasosneo34@osen.co.kr 
[사진] 안양=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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