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패 최하위’ 전자랜드, 끈끈함 잃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1.06 06: 29

특유의 끈끈함을 잃어버린 전자랜드가 8연패에 빠졌다. 
인천 전자랜드는 5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5라운드서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82-90으로 패했다. 최하위 전자랜드(11승 27패)는 8연패의 늪에 빠지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KGC(22승 16패)는 4위를 유지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12월 허버트 힐을 KCC에 내주고 포웰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반짝효과는 있었다. 인천삼산체육관에 시즌 최다 7198명의 관중들이 왔다. ‘돌아온 캡틴’을 보기 위해서였다. 포웰의 복귀전 상대는 공교롭게 KCC였다. 포웰은 20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의 영웅적인 활약을 펼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전자랜드는 내리 8연패를 당했다. 장신외국선수로 분류된 포웰이 장신외국선수와의 골밑싸움에서 큰 이점이 없다. 전자랜드는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오세근, 김주성 등의 대형빅맨도 보유하지 못한 상황이다. 상대 단신선수들이 얼마든지 포웰을 막을 수 있다. 실제로 마리오 리틀이 충분히 포웰을 수비하는 모습이었다. 반대로 신장이 작은 포웰은 상대 빅맨을 1대1로 막지 못하고 있다. 
대체선수 콘리는 시즌평균 13.3점, 6.1리바운드로 나름 선전하고 있지만, 승리와 직결되는 활약은 미비한 편이다. 전자랜드는 외국선수 두 명이 뛰는 2,3쿼터에 고전하는 경향이 짙다. 특히 상대 국내선수 에이스에게 대량득점을 허용한다. 이정현은 전자랜드는 상대로 20점을 폭발시켰다. 
매 시즌 전자랜드는 항상 골밑이 열세였다. 그래도 없는 살림에 열심히 했던 전자랜드였다. 타 팀 감독들 역시 “전자랜드는 활동량이 엄청나고, 로테이션 수비가 좋아 상대하기 까다로운 상대”라며 전자랜드를 인정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다르다. 전자랜드는 특유의 끈끈함이 무뎌졌다. 국내선수들도 실책을 연발하며 맥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포웰과 다른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찾아보기 어렵다. 12월 31일 SK전에서 78-92로 대패한 뒤 유도훈 감독은 “귀중한 연말에 시간을 내서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자랜드는 2일 새해 첫 경기서도 KCC에게 72-79로 패했다. 
KGC전은 그래도 나았다. 전반에만 39-59로 20점을 내준 전자랜드는 4쿼터 4점차 까지 맹추격했다. 노장 정영삼이 부상을 참고 악전고투했지만 8연패를 막지 못했다. 정효근은 발가락 부상으로 결장했다. D리그서 뛰는 박진수까지 투입해봤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객관적인 전력 열세에도 불구 항상 전력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놀라운 팀이었다. 6강 한자리는 꼭 예약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전자랜드는 2009-2010시즌 9위를 한 후 8시즌 만에 6강 탈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도훈 감독은 “벌떼수비를 해야 한다. 질 때 지더라도 선수들이 커나갔으면 한다. 국내 선수들이 찬스 만드는 상황을 더 잘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이 뛰면서 뭐가 잘못됐는지 느끼고 발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자랜드는 포웰이 에이스인 팀은 맞지만, 포웰만의 팀은 아니다. 후반기에는 국내선수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 jasosneo34@osen.co.kr 
[사진] 안양=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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