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7)이 합류한 전북 현대가 2016년에는 어떤 경기 스타일을 선보일까.
전북 최강희 감독에게 지난해는 아쉬움이 남는 해다. 2년 연속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랐지만, 경기력에 부족함을 크게 느꼈다. 여러 부족함이 있었지만 가장 아쉬움이 남는 건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전북은 지난해 초반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는 플레이메이커를 영입하기 위해 여러 선수의 영입을 타진했지만, 끝내 영입하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새해 시작과 함께 김보경의 영입을 선언했다. 좋은 패스 능력을 지닌 김보경을 영입하기 위해 최강희 감독은 자신이 직접 나섰다. 당초 김보경은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하기로 결심을 한 상태였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이 김보경을 직접 만나 설득한 끝에 김보경에게 녹색 유니폼을 입혔다.

▲ 공격 전개가 다양해진다
지난해 전북은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수비 지향적인 운영을 펼치는 상대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또한 측면 공격에 의존하는 모습도 보였다. 창의적이고 정확한 패스를 지닌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북의 2선에는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운 선수들은 많았지만, 상대의 빈 틈을 찾아 패스를 찔러주는 선수가 없었다.
이제는 다르다. 전북은 측면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중원에서 시작되는 다양한 루트의 공격 전개를 할 수 있게 됐다. 김보경도 "내가 잘할 수 있는 패스 플레이로 공격수들과 좋은 협력을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며 "전북은 공격 자원이 K리그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좋은 만큼 미드필더에서 패스 플레이를 펼치면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사라질 수 있다
지난해 전북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꼭 기용하는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4-2-3-1에서는 수비력이 좋은 선수와 이재성을 더블 볼라테로 내세웠고, 4-1-4-1에서는 수비력이 좋으면서 활동량이 좋은 선수를 홀로 배치했다. 수비에는 도움이 됐지만, 공격은 이재성이 홀로 전개해야 하는 탓에 상대의 견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재성이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김보경이 이재성과 호흡을 맞추면 다르다. 상대 입장에서는 공격 전개를 저지하려고 할 때 한 명만 막을 수가 없다. 최 감독도 "보경이가 오면서 이재성의 활용 가치가 높아졌다"며 "보경이와 재성이를 더블 플레이메이커 개념으로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 입장에서는 보다 편하게 공격을 전개하고, 수비 능력이 좋은 김보경과 이재성의 협력 플레이로 수비력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인 셈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