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 주축 선수 부상으로 공격력 저하
김주찬-신종길 등 풀타임 출전이 관건
부상 악령을 떨쳐라.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시즌 7위를 기록했다. 2014시즌 8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성적이었다. 결과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펼쳤다. 시즌 전 최하위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점을 생각한다면 절반의 성공이었다. 그러나 팀 타율 최하위를 기록한 야수진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게다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어이지면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다.
KIA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부상 경계령을 내렸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부상자를 막기 위해 훈련 스케줄을 3일 훈련 후 1일 휴식으로 바꿨다. 하지만 지난 시즌도 부상 악령을 쉽게 막지 못했다. 야수에서 구멍이 생기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규정 타석을 채운 건 브렛 필(타율 3할2푼5피)과 이범호(타율 2할7푼)가 전부였다. 이범호는 어느 정도 햄스트링을 떨쳐냈지만 외야진에서 부상이 속출했다.
김주찬은 지난해 타율 3할2푼7리 18홈런 62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으로 98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고, 규정 타석도 채우지 못했다. 팀 내에서 가장 강한 공격력을 자랑하고도 100% 활용하지 못한 것이다. 신종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시범경기에서 투수의 공에 어깨를 맞는 불운을 겪었다. 5월이 지나서야 1군에 합류했으나 허리 부상으로 다시 1군에서 말소됐다.
믿을 만한 테이블세터가 모두 빠진 셈이었다. 김주찬은 부동의 리드오프로 꼽혔으나 2년 연속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신종길도 99경기 출전에 불과했고, 타율 2할6푼2리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초 2루를 지켰던 최용규도 손등, 팔꿈치 부상 등으로 온전히 풀타임을 뛰지 못했다. 최희섭 역시 허리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또한 멀티 내야수로 힘을 보탰던 김민우도 시즌 막판 오른 검지 골절상으로 이탈했다.
마운드도 시즌 막판 힘겨운 모습이었다. 에이스 양현종은 통증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했다. 2선발 임무를 맡았던 조쉬 스틴슨은 시즌 막판 계속되는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그리고 중반 합류했던 에반 믹, 최영필 등 핵심 불펜들이 차례로 부상을 당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KIA는 시즌 전부터 핵심 선수들이 군입대 등으로 빠지며 어려움이 예상됐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얇아졌는데, 부상이 속출하면서 그 빈자리를 젊은 선수들로 메울 수밖에 없었다. 어찌 보면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였으나 끝까지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고 다투기엔 역부족이었다. KIA는 다음 시즌 윤석민의 선발 전환, 새 외인 영입 등으로 마운드를 높였다. 하지만 야수진에선 눈에 띄는 야수 보강이 없는 상황.
결국 기존의 선수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특히 지난 시즌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주축 선수들의 꾸준함이 절실하다. KIA가 올해에는 부상 악령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