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홈 충돌 방지, 근본 교육 필요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1.06 05: 55

KBO,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정 도입 확실시
"어린 포수들부터 근본적으로 교육해야"
앞으로 프로야구에서 포수가 공을 쥐고 있지 않을 경우 홈플레이트를 비워줘야 한다.

KBO는 5일 올해 첫 규칙위원회를 열어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정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규정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으나, 처음 생기는 규칙인데다 주관적인 판정이 개입될 여지가 있어 신중히 검토한 뒤 조만간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는 것이 KBO의 입장이다.
홈 충돌 방지 규정은 그동안 감독자 회의 등을 통해 수 차례 논의돼왔으나 야구 규약에 성문화되지 않았다. 앞으로는 공을 쥐고 있지 않은 포수는 주자가 홈플레이트를 밟을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 '블로킹'으로 주자의 득점을 막을 경우 주루 방해가 인정될 수 있다.
미국은 2014시즌에서 이 규정을 도입했다. 주루 방해 규칙과 중복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201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포수 버스터 포지가 플로리다 말린스 스캇 커즌스와의 충돌로 큰 부상을 당하면서 규정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일본도 지난 5일 규약을 개정하면서 이 규정을 새로 도입했다.
그러나 기존의 포수들은 어떻게든 홈플레이트를 막고 주자가 홈을 터치하지 못하도록 지키라는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무의식 중 위험한 플레이가 나오는 경우가 빈번했다. 김인식 KBO 규칙위원장 역시 규칙위원회를 마친 뒤 "규정도 규정이지만 아마추어 어린 포수들부터 교육을 잘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구단에서 전지훈련 때 코치가 홈플레이트에서 커다란 샌드백을 들고 있으면 주자가 3루에서 뛰어와 부딪히는 연습을 한다. 홈에서 기다리고 있는 포수와의 '몸싸움'에 대비하기 위한 것. 포수 뿐 아니라 주자까지 모두가 위험할 수 있는 홈 충돌을 막기 위한 규정 도입이 가까워졌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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