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선발진, 외인 3명 가세에도 '기회의 땅'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1.06 05: 56

kt 선발진 남은 두 자리 열려있는 기회
“선발 10명 준비” 치열한 경쟁 예고
kt 위즈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 3명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하지만 선발진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다.

kt는 지난해 선발진 구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 투수들이 시즌 초부터 부진하면서 완전히 새판을 짜야 했다. 계속해서 외인 투수들에게 믿음을 보이는 동안 성적은 바닥을 쳤다. 결국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정대현은 실질적인 2선발 임무를 맡았는데, 전반기 20경기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3.84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최종 성적도 30경기(선발 26경기)서 5승 11패 평균자책점 5.19으로 나쁘지 않았다.
루키들도 기회를 얻었다. 박세웅(롯데)이 트레이드로 이적하면서 엄상백이 그 자리를 메웠다. 엄상백은 경기 운영 면에서 부족했지만 좋은 구위로 눈도장을 찍었다. 28경기(선발 22경기)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6.66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표면적인 성적보다 경기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후반기에 다시 안정을 찾는 등 1군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좌완 정성곤도 20경기(15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했다. 타 구단에 비해 루키들의 등판 기회는 확실히 많았다.
kt는 올 시즌에도 외국인 투수 3명(슈가 레이 마리몬-요한 피노-트래비스 밴와트)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의 구성이다. 투수진이 기존 구단들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어쨌든 다음 시즌 최상의 시나리오는 3명의 외국인 투수가 1~3선발을 책임지는 것이다. 겨우내 야수진을 강화한 만큼 외인 투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만약 이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남은 선발 자리는 2~3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토종 투수들이 무한 경쟁을 펼친다. 물론 지난해 1군 무대를 제대로 경험한 정대현, 엄상백 등이 있으나 고정 선발로 나서기엔 부족함이 보였다. 대부분 1군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풀타임 선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여전히 많은 젊은 투수들이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크다. 만약 외인 투수들이 부진한다면 그 기회는 더 많아질 것이다.
내부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윤근영, 그리고 부진했던 김사율도 마무리 캠프를 통해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에서 이적한 이상화도 있다. 여기에 박세진, 한승지, 서의태 등 신인 투수들까지 기회를 얻기 위해 달려들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선발 10명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어찌 보면 kt의 현실을 말해주는 발언이었다. 이 10명의 투수는 ‘확실한 선발’보다는 '상황에 따라 등판할 수 있는 선발 투수'에 가까웠다. 그만큼 경쟁은 치열하겠지만 젊은 투수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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