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철저함 속에서 2016시즌 준비
김성근, "우승후보? 냉정하게 봐야"
'철저(徹底)'.

한화 김성근(74) 감독의 2016시즌 키워드는 바로 철저함이었다. 2015년 한화 부임 첫 시즌을 6위로 마치며 아깝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이지만 탈꼴찌와 함께 시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감동을 줬다. 2016년에는 더더욱 철저하게 준비, 9년만의 가을야구를 겨냥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는 내가 처음 왔을 때 그렸던 팀이 아니었다. 외야 수비가 부족했고, 기동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투수도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서 뒤의 투수들이 앞으로 왔다. 제대로 된 그림을 하나도 못 그렸다. 팀이 완성 안 된 상황에서 계속 싸우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김 감독이 부임한 후 한화는 몰라보게 달라졌지만, 최대 취약점으로 꼽힌 기동력과 마운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 시즌에는 보다 철저하게 준비할 생각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팀이 안 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해서 플러스로 만들어내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한화는 오프시즌에 FA 정우람·심수창 등 새로운 투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마운드 보강에 성공했다. 한화에 대한 기대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포스트시즌은 물론 우승 후보로 보는 시선까지 생겼다. 김 감독도 "새해 바라는 건 포스트시즌"이라면서도 우승 후보 평가에는 조심스러웠다.
그는 "바깥에서는 우리 팀에 대해 우승 후보라고 보지만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봐야 한다. 확실한 선발투수는 로저스 하나이고, 부상 선수들도 지금으로선 전력으로 볼 수 없다. 코치들에게도 주위 평가에 대해 흔들리지 말아줄 것을 주문했다"며 철저하게 긴장의 끈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외국인선수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로저스를 제외한 나머지 외인 두 자리가 비어있다. 외국인 영입에 있어서도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김 감독은 "작년처럼 아무나 데려오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실력 있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자기 위치가 어떻게 되는지 확실하게 알 필요가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야 한다. 베테랑 선수들이 구심점이 되어줘야 할 것이다"며 "캠프에 가서 준비가 안 된 선수는 돌려보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철저함으로 무장한 김 감독이 보다 냉정한 시선으로 2016시즌을 겨냥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