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봉중근·조상우, 마무리서 선발로
대체 마무리 찾기, 최대 과제로 떠올라
보직을 변경하는 투수들이 2016시즌의 화두로 떠올랐다.

2015시즌 마무리로 활약한 투수들이 2016시즌에는 선발로 보직을 바꾼다. KIA 윤석민(30) LG 봉중근(36) 넥센 조상우(21)가 주인공들이다. 팀의 수호신에서 경기를 만들어가는 에이스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팀으로 볼 때는 득과 실이 있는 결정이다.
윤석민의 선발 전환은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시즌 전 KIA로 복귀한 윤석민은 훈령량이 다소 모자라 상태였다. 확실한 마무리 찾기에 애먹은 KIA 팀 사정도 '마무리 윤석민'을 필요로 했다. 윤석민은 51경기 2승6패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활약하며 KIA 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썼다.
2016년에는 익숙한 선발 자리로 돌아온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풀타임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2011년에는 17승5패 평균자책점 2.45 탈삼진 178개로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트리플 크라운을 이루며 MVP를 거머쥔 바 있다. 양현종과 강력한 원투펀치로 KIA의 마운드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봉중근도 마무리 외도를 끝내고 선발로 복귀한다. 2011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후 2012년부터 마무리를 맡아 통산 109세이브를 올렸다. 2013년 8승1패38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으로 최고 활약을 했고, 2014년에도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0으로 뒷문을 지켰다. LG의 오래된 불펜 고민을 해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47경기 5승2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4.93으로 고전했다. 블론세이브 5개로 불안을 노출했다. 결국 마무리보다 선발로 돌아가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났다. 지난해 마지막 2경기를 선발등판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2008~2010년 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검증된 선발 요원이다.
조상우도 선발로 첫 도전에 나선다. 지난 2014년 1군 풀타임 데뷔 이후 2년간 중간·마무리로 넥센의 든든한 필승조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70경기에서 93⅓이닝을 던지며 8승5패5세이브19홀드 평균자책점 3.09로 활약했다. 손승락이 고전하자 마무리 자리를 꿰차 포스트시즌까지 던졌다.
하지만 넥센은 과감하게 조상우를 선발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셋업맨 한현희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재활하는 중이라 더욱 의외의 결정. 한현희도 선발로 시도했듯 장기적으로 볼 때 구원보다 선발이 이득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조상우의 구위라면 강력한 에이스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그러나 KIA·LG·넥센 모두 마무리들이 선발로 전환, 새로운 소방수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KIA 심동섭, LG 정찬헌·임정우, 넥센 김대우 등이 후보에 올라있지만 모두 마무리 경험이 없는 투수들이다. 특급 투수를 선발로 쓰는 게 이득이지만 마무리의 비중도 커졌다는 점에서 어떤 득실이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윤석민-봉중근-조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