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후보 중 단연 두각
만장일치 싫어하는 투표인단 전략 투표 변수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2016년 야구명예의 전당 헌액 투표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 투표에서는 이른바 스테로이드 시대에 뛰었던 선수들을 명예의 전당에 입성시켜야 하는지 여부가 다시 한 번 큰 논쟁거리가 됐다. 일부 투표권자들의 달라진 태도 때문이다. 특히 마이애미 말린스 타격코치로 메이저리그에 돌아온 배리 본즈를 이제는 명예의 전당으로 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FOX 스포츠의 켄 로젠탈이나 ESPN의 제리 크래스닉 등은 공개적으로 자신이 본즈에게 투표했음을 밝히며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역시 PED 사용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마이크 피아자가 후보로 등장한지 3년 만에 득표율 75% 관문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도 한다. 제프 배그웰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반대 여론도 높다. 그런 식으로 예외를 두면 잘못을 인정한(본즈와 로저 클레멘스는 공식적으로 금지약물 사용을 시인한 적이 없다. 반면 이의 사용을 인정하고 사과한 대표적인 주인공은 마크 맥과이어다)사람만 손해가 아니냐는 지극히 상식적인 반박이다.
이와 함께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올해 처음으로 후보에 오른 켄 그리피 Jr의 득표율이다. 그냥 득표율이 아니라 사상 처음으로 득표율 100%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
지금까지 수많은 위대한 야구선수들이 야구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지만 100% 득표로 투표를 통과한 인물은 없었다. 누구라도 인정할 만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100% 달성에는 실패했다.
1992년 톰 시버는 총 투표자 430명 중 5명으로부터 표를 받지 못했다. 득표율은 98.84%였다. 1999년 놀란 라이언에게 투표하지 않은 기자도 6명이었다. 지난해 랜디 존슨도 100% 득표에 도전했지만 득표율이 97.27%에 머물렀다. 15명이나 존즌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
올해 후보에 오른 인물 중 그리피 Jr 에 비견될 만한 사람은 없다(약물 사용 시비까지 포함해서 그렇다는 의미다). 실제로 6일(이하 한국시간)오전까지 명예의전당 투표자들 중 자신의 투표내용을 공개한 163명 모두가 그리피Jr에게 표를 던졌다.
물론 여전히 변수는 남아 있다. 공개된 163명이라고 해야 전체 투표인의 35%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투표인 중 누구라도 그리피의 이름을 자신이 선택한 10명에 포함시키지 않았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가 이렇게 만장일치 결과를 얻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MLB.COM이 보도한 바에 의하면 1936년 최초로 야구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타이 콥, 베이브 루스, 호너스 와그너, 크리스티 매튜슨, 월터 존슨 등을 선정할 때부터 ‘만장일치는 곤란하다’는 암묵적인 룰 같은 것이 있었다고 한다.
또 하나는 투표에 임하는 미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들의 전략 투표다.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이 지지하는 선수들이 다음 번에도 계속 후보 자리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75% 득표가 확실한 사람은 일부러 빼놓는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투표할 수 있는 후보는 10명을 제한되어 있는데다 한 번 후보에 오르면 득표율 5%를 유지하는 한 10년간 계속 후보지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어떤 때는 75%에 근접한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가 다음 번 투표에서 헌액자가 될 수 있도록 득표율을 높여준다는 의미에서 전략 투표가 행해지기도 한다.
그리피Jr은 198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0년까지 모두 22시즌을 뛰었다. 개인 통산 2,671경기에 출장해 2,781안타, 630홈런, 1,836타점, 1,662 득점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출루율/장타율/OPS=.284/.370/.538/.907이었다.
1997년 아메리칸리그 MVP였고 올스타전에 13회 출장했다.외야수로 골드 글러브상을 10회 수상했고 실버 슬러거상은 7번 받았다.
▲야구명예의 전당 득표율 톱10
연도 이름 투표자수 득표수 득표율(%)
1992 톰 시버 430 425 98.84
1999 놀란 라이언 497 491 98.79
2007 칼 립켄 Jr 545 537 98.53
1936 타이 콥 226 222 98.23
1999 조지 브렛 497 488 98.19
1982 행크 아론 415 406 97.83
2007 토니 그윈 545 532 97.60
2015 랜디 존슨 549 534 97.27
2014 그렉 매덕스 571 555 97.20
1995 마이크 슈미트 460 444 9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