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이전 등 새 출발이 필요한 시점
개인보다 팀위해 희생한다면 하나될 것
'다시 시작'.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정한 새해 화두다.

류중일 감독은 2011년 지휘봉을 잡은 뒤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끄는 등 삼성 왕조 구축에 큰 공을 세웠다. 지난 시즌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에 오르며 다시 한 번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듯 했으나 뜻하지 않은 악재로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 등 핵심 투수들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삼성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 4패로 무너지며 통합 5연패 달성이 좌절됐다. 이 가운데 삼성은 명문 구단의 품격을 보여줬다. 선수단은 10월 31일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된 이후 3루 덕아웃 앞에 도열해 박수를 쳐주며 감동을 선사했다.
류중일 감독은 새해 화두를 '다시 시작'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야구장도 옮기고 선수단도 많이 바뀌었다. 새 출발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야구를 해야 한다. 분위기 쇄신을 통해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정상 탈환을 다짐했다.
삼성은 투타 전력 누수가 심하다. 지난해까지 뒷문을 지켰던 임창용이 팀을 떠났고 윤성환과 안지만의 거취 역시 불투명하다. 또한 박석민이 NC로 이적했고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와의 재계약이 불발됐다. 류중일 감독은 잇따른 악재 속에서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수라면 누구나 등 뒤에 있는 자신의 이름보다 가슴에 있는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알면서도 한 번씩 잊고 지내는 선수들이 있다. 비록 빠진 선수들이 있지만 우리는 공백을 잘 메워줬다. 걱정은 되지만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류중일 감독은 이어 "수 년간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고 지난해부터 일부 선수들이 이탈하는 등 전력 누수가 컸다. 팬들의 우려도 있지만 공백을 메워야 하는게 프로라고 생각한다. 서로 경쟁 의식을 가진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했던가. 류중일 감독은 "선수 개인보다 팀을 위해 희생한다면 하나가 되지 않을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하는데 뭉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 희생이 필요하다. 자기 것만 생각하면 흩어지게 된다. 고참부터 희생하면 후배들이 더 희생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