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윤근영, 아버지의 책임감으로 서는 마운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1.06 14: 14

지난 2일 아들 윤서준군 돌잔치
"아들이 성장하는 모습 보며 책임감 느껴"
“아들이 성장하는 모습에 책임감 느꼈다”.

kt 위즈 좌완 투수 윤근영(30)은 올 시즌 프로 12년차를 맞는다. 지난 2005년 한화 이글스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했고 첫해 51경기에 등판해 1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의 기록을 남겼다. 이듬해부터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공익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수준급 활약은 아니었으나 좌완 계투로 요긴하게 활용됐다.
2014시즌이 끝나고 나선 고향팀 한화를 떠났다. kt의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 선수로 지명됐기 때문. kt에는 대부분 1~2년차의 젊은 투수들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특별지명으로 영입한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투수조에 ‘형님’이 필요했다. 그나마 윤근영은 1군 경험이 풍부한 편이었다.
하지만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처음부터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4월 4일에는 처음 1군에 등록됐으나 불펜으로 2경기 등판한 이후 다시 말소됐다. 그리고 6월 13일 다시 1군에 등록,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힘을 보탰다. 점차 이닝수를 늘려갔고, 8월 16일 마산 NC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첫 선발 승을 따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등판이었던 8월 22일 수원 두산전에서 공 7개를 던지고 어깨 통증으로 말소됐다.
굴곡이 많은 시즌이었다. 시즌 성적은 17경기서 1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3. 32이닝 소화에 그쳤다. 팀으로서도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마무리 캠프 때부터 절치부심으로 훈련에 임했다. 공을 던지는 모습도 한결 나아졌다. 이를 지켜본 조범현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다음 시즌 당장 불펜 요원이 부족한 kt이기에 기대가 크다.
또한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이 윤근영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일 아들 서준군의 돌잔치가 있었다. 윤근영은 “돌잔치를 하고 나니 아들이 커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걸 보니 아버지로서 책임감이 강해졌다. 책임감이 커진 만큼 차근차근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윤근영은 15일 미국 스프링캠프를 위해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kt 관계자는 “평소 웃음이 많다가도 훈련할 때면 진지한 모습이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진다”라고 설명했다. 절치부심으로 다음 시즌 비상을 꿈꾸는 윤근영이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