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선발 복귀’ 봉중근, “최고의 4·5선발 되겠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1.06 17: 24

“리그 최고의 4·5선발투수가 되겠다. 빠지지 않고 로테이션 소화해 우리 투수들을 도와주고 싶다.”
LG 트윈스 베테랑 좌투수 봉중근(36)이 성공적인 선발투수 복귀를 응시하고 있다. 다섯 번째 선발투수로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 올해 LG 마운드 전체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데 힘을 보탤 것을 다짐했다. 다음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봉중근과 기자단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괌에서 훈련한 효과인 것 같은데.

“몸무게를 많이 뺐다. 시즌 때는 체중이 늘게 되어 있다. 비시즌 때 최대한 빼고 베스트컨디션에 맞는 몸무게를 만들려고 한다. 지금 91kg인데 10여년 만에 91kg가 된 거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몸무게가 많이 빠졌다. 이제는 이 몸무게를 유지하려고 한다. 12월까지 목표했던 것을 다 이뤘다. 체중은 유지하고 시즌 들어가서 체중을 늘릴 계획이다.” 
이번에도 주장에 도전했으나 뽑히지 않았다. 아쉬움은 없나?
“아쉬움은 없다. (류)제국이가 하고 싶어 했다. LG 특성상 야수진에서 주장을 계속해왔다, 이번에 투수가 주장을 하면서 분위기가 바뀔 것 같다. 잘 됐다고 생각한다. 제국이가 리더십이 있고 어린 선수들을 끌어갈 줄도 안다. 미국에서 배운 것도 많다. 사실 주장은 욕심이 있어야 한다. 주장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제국이는 주장 욕심도 있고, 우리 선수들도 제국이를 잘 알고 있다. 올해에는 우리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지 않을까 기대한다.” 
2016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선발투수로 돌아와 FA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작년에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에 더 그렇다. 선발이든 마무리든 힘든 보직인 것은 마찬가지다. 그런데 불펜진에서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을 했다. 이제는 어린 선수들이 마무리투수를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선발투수로 돌아온 만큼, 팬들에게도 봉중근을 다시 증명하고 싶다. 선발로 돌아오면서 감독님과 약속한 것도 있다. 부담도 있지만 내가 선택한 일이다. 다시 2008, 2009, 2010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100%는 아니더라도 선발로테이션만 지키면 1,2,3 선발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올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지키는 게 목표다.”
지난해 막바지 두 차례 선발 등판을 했다. 오랜만에 선발 등판하면서 어떤 것을 느꼈나?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마무리할 때와는 확실히 천지차이였다. 선발투수는 여유가 있다. 던지고 싶은 구종을 많이 던질 수 있다. 물론 마무리투수를 경험한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1회부터 위기가 와도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선발투수로 던지며 1회와 2회, 그리고 4회와 5회는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스테미너와 파워 등에서 부족한 것도 느꼈다. 막바지 선발 등판이 올해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경험자로서 마무리투수 후보인 정찬헌와 임정우에게 조언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지난해 내가 못해서 둘에게 미안했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힘든 시간을 준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찬헌이가 강심장이고 승부욕이 있어서 마무리투수로 더 유력하지 않나 싶다. 물론 찬헌이와 정우 둘 다 공도 빠르고 좋은 구종을 갖고 있다. 둘 다 마무리투수가 된다고 너무 부담만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즌 중간에 여러 가지를 이야기를 해주려 한다. 마무리투수라고 다 막을 수는 없다. 훌륭한 마무리투수도 블론세이브를 한다. 찬헌이와 정우 모두 편한 마음으로 던지도록 도와주겠다.” 
나이를 먹은 만큼, 선발투수로서 예전과 투구 스타일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스타일이 바뀔 것이다. 예전에는 겁이 없었다. 이제는 나이도 생각해야 한다. 길데 던져야 하고 강약 조절도 잘 해야 한다. 그동안 타자들이 많이 업그레이드 된 만큼, 타자들과 머리싸움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155km도 치는 타자들이 많다. 유희관 선수처럼 타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강약조절을 해야 한다고 본다. 흐름에 맞는 투구를 하고 싶다. 물론 느린 공만 던지겠다는 것은 아니다. 선발투수라면 스피드도 어느 정도 나와야 한다. 작년에는 준비도 많이 못했고, 어깨 상태도 좀 안 좋았다. 올해는 많이 달라졌다. 고치 마무리캠프도 후배들의 훈련 일정을 다 소화했다. 괌에서 웨이트도 집중적으로 했고 공도 60m까지 던지고 왔다. 자신감이 더 커졌다. 지난해 막판 선발 두 번 등판할 때보다 몸 상태가 훨씬 좋다. 리그 4,5 선발 중에는 가장 잘하겠다. 최고의 4·5선발투수가 되겠다. 선발이 5, 6이닝 던져줘야 중간 투수들도 체력적으로 세이브가 된다. 빠지지 않고 로테이션 소화해 우리 투수들을 도와주고 싶다.” 
지난해 손민한 선수가 베테랑으로서 5선발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자극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손민한 선배가 내게 큰 용기를 줬다. 운동선수는 나이가 중요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민한 선배같은 베테랑 선수가 아프지 않고 활약한 것에 용기를 얻었다. 잘할 때 떠나는 것을 보여준 것도 인상 깊었다. 후배로서 참 존경하는 선배다. 올해 민한 선배와 같은 활약을 펼쳐보겠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