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에이스투수 우규민(31)이 2016시즌 목표를 밝혔다. 선발투수로서 더 많은 이닝과 더 적은 볼넷을 기록,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우규민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무식을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기자들과 우규민의 일문일답 내용.
시즌 때와는 얼굴이 좀 달라졌다. 많이 탄 것 같은데

‘12월마다 해왔던 것이다. 올해는 11월말까지 대표팀에 나가서 휴식을 취하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매년 해왔던 루틴대로 사이판에서 몸을 만들었다. 살은 3kg 정도 빠졌다.“
오랜만에 국가대표로 나갔고, 우승까지 경험했다. 흔히 대표팀에 나가면 얻는 것이 많다고 하는데.
“경기를 많이 못나가서 경기에서 얻은 것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나 끈끈한 팀워크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 우리 팀도 대표팀처럼 팀워크가 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내가 앞장서서 팀워크를 발휘한다면 우리 팀 성적도 좋아질 것이다.”
류제국 선수가 주장이 됐다. 앞으로 주장의 참모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제국이 형이 주장으로 뽑힌 후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앞으로 제국이형이 주장으로서 스트레스를 받을 텐데 많이 도와주겠다고 했다. 제국이형도 내게 잘 부탁한다고 하더라. 아무 문제없이 잘 될 것이다.”
지난해에는 목표인 3년 연속 10승·볼넷 20개 이하를 다 달성했다. 올해 세운 목표가 있나?
“평균 이닝을 늘리고 싶다. 지난해 평균 6이닝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그 이상을 소화하고 싶다. 볼넷도 더 줄여보고 싶다. 피홈런 개수보다 적은 볼넷을 기록하는 게 목표다.”(우규민은 2015시즌 152⅔이닝 13피홈런 17볼넷을 기록했다.)
사이판에서 LG 출신 선수들과 찍은 사진이 나왔다.
“사이판에 가니 전현직 LG 선수가 10명이나 있었다. 송증준 선수와 박기혁 선수 빼고 다 LG 출신이었다. 시간대가 안 맞아서 같이 훈련하지는 못했으나. 웨이트할 때 한 번씩은 봤다. 모여서 옛날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금은 다들 떨어져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나서 함께 경기하기를 기대했다.”
선발 투수 전향 후 꾸준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상대 타자가 더 깊게 연구한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은데.
“그런 느낌을 많이 받는다. 때문에 자율훈련 기간 동안 지난해 던진 장면들을 되돌아 봤다. 작년 비디오를 통해 내년 컨셉을 잡으려고 한다. 연구를 더 많이 해서 올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
FA시즌이다. 선발투수 FA 대우가 좋은 만큼 기대도 클 것 같다.
“사실 지금까지는 FA를 생각하지 않고 야구를 했다. 하다 보니 FA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FA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시즌을 보내고 싶다. 시즌을 치르면서 목표로 한 것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FA는 시즌 후에 돌아오는 것이다. 솔직히 아직은 FA라는 게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선발투수로서 계속 증명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외부에서 LG를 약체로 꼽고 있다. 올 시즌은 예전보다 기대나 주목도도 떨어지는 듯하다.
“주목받는 팀은 구설수도 많기 마련인 것 같다. 다른 팀이 보강을 많이 했지만, 우리 팀도 보강이 안 된 것이 아니다. 정상호 선배가 왔고, 군대에서 돌아온 선수들도 좋다. 대형 FA 보강이 없어도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이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