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기 고장’ 시간도 제대로 모르고 농구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1.06 20: 51

프로농구서 선수들이 시간도 제대로 모르고 경기를 치르는 사태가 발생했다. 
서울 삼성은 6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전주 KCC를 82-77로 제압했다. 삼성(21승 17패)은 6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5연승이 좌절된 KCC(23승 16패)는 3위를 유지했다. 
경기시작과 동시에 백보드 위에 설치된 계시기에 문제가 생겼다. 선수들에게 공격제한시간 24초와 남은 경기시간을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선수들은 코트 좌우 코너에 설치된 임시 계시기를 보면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계시기 고장은 경기력에 지장을 초래했다. 김효범의 첫 번째 슈팅은 24초를 넘겼다. 슛을 위해 계속 림을 쳐다봐야 하는 특성상 시간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기 때문. 짧은 시간 안에 계시기가 재가동 돼 사태가 정리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계고장은 기판을 갈아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 하프타임에 다시 조정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설상가상 후반에는 남은 시간을 알려주던 임시계시기까지 말썽을 부려 작동되지 않았다. 선수들은 관중석의 전광판을 보든가 아니면 24초 공격제한 시간만 어렴풋이 알면서 경기를 해야 했다. 
관중들은 공격제한시간이 임박하자 ‘5 4 3 2 1’하면서 육성으로 카운트다운을 해줬다. 그 덕분인지 문태영은 3쿼터 중반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하기도 했다. 공격제한시간보다 남은 경기시간이 더 적으면 공격제한 계시기도 자동으로 꺼진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은 정말로 언제 슛을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고 경기를 했다. 
이날 경기는 대접전이었다. 다행히 계시기 고장으로 인해 결정적으로 승패에 영향을 준 아찔한 장면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농구서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될 상황임에는 틀림없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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