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시 양산, 나동연 시장 “물금고 5억 지원” 약속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6.01.07 06: 15

“신설 물금고에 5억원 지원 약속”
2018년까지 시립야구장 신설 계획
2013년 전교생 45명 원동중학교는 기적을 만들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선생님과 학생들이 한데 뭉쳐 대통령기 우승을 일궈냈다. 폐교 위기에서 반전 드라마를 만든 원동중학교는 이듬해 2014년에도 대통령기를 따내 야구 강호로 우뚝 섰다. 

원동중학교가 있는 양산시는 이를 계기로 숨 가쁘게 야구도시로 변하고 있다. 원동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2013년 우승 이후에도 웃지 못했는데, 지역 내 야구부가 있는 고등학교가 없어 뿔뿔이 흩어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에 양산시는 물금고등학교에 지원을 해 작년 9월 새롭게 창단을 했다. 양산시는 향후 5년 동안 매년 1억원씩, 총 5억원을 물금고등학교에 지원하게 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양산시는 작년 1월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가 기부한 2억원에 시 예산 3억원을 더해 총 5억원으로 물금읍 황산공원에 ‘강민호 야구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역선수 최초의 이름을 딴 야구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강민호 야구장’은 지난 6일 준공식을 갖고 공식 개장을 선언했다. 
‘강민호 야구장’ 준공식에 참석한 나동연 시장은 양산시가 야구도시로 탈바꿈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마추어 야구와 인프라 확충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행보를 펼친 것도 나 시장의 영향이 크다. 
나 시장은 “양산시 야구 동호인이 2500명, 클럽만 해도 100개 이상이나 된다. 여기에 원동중학교가 기적을 만들면서 시민들까지 야구에 큰 관심을 보이게 됐다. 작년에는 고교팀도 새로 창단했고, 그래서 야구장이 꼭 필요한 시점에 강민호 선수가 우리 시에 2억원을 기부해줘 구장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왜 야구장, 그리고 강민호였을까. 나 시장은 “우리 지역을 학생야구 전지훈련지로 자리 잡게 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던 차에 허구연 위원장이 강민호 선수와 연결을 시켜줬고, 야구장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우리 시에서도 강민호 선수라는 브랜드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계기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양산시는 겨울에도 큰 추위가 없는 곳이다. 때문에 동계훈련을 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양산시도 이 점에 주목, ‘강민호 야구장’을 계기로 인프라를 더욱 확충해 전지훈련지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나 시장은 “현재 새로 구장 신축이 계획 중인데, 올해 내로 동면 쪽에 부지를 확보해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2년 내 완공이 목표인데, 그렇게 되면 전국 학생 팀이 언제든 와서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학교 야구부가 만든 작은 기적은 양산시의 물결을 바꿔놓았다. 새롭게 고등학교 야구부가 생겼고, 나 시장은 다시 한 번 5년 총액 5억원 지원을 약속했다. 여기에 전국 최초의 이름을 붙이게 된 ‘강민호 야구장’까지 신설했다. 양산시는 조용하지만 착실하게 ‘야구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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