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마친 마르테, 남미 선수들에게 특급 도우미
꾸준한 연락으로 한국 생활, 야구에 대한 조언
kt 위즈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33)가 새 외인들의 특급 도우미가 되고 있다.

마르테는 올 시즌 kt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였다. kt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마르테와 60만 달러에 계약하며 첫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확실한 3루수가 없는 상황에서 공,수를 모두 갖춘 외인 타자를 데려온 것이다. 그리고 마르테는 시즌 초부터 활약하며 kt 타선을 이끌었다. 올 시즌 성적은 115경기서 타율 3할4푼8리 출루율 4할1푼4리 장타율 0.569 OPS 0.983 20홈런 89타점 85득점이었다.
부상으로 두 차례 이탈했으나 꾸준히 제 몫을 다 해줬다. 마르테가 있고, 없고는 kt 타선에 큰 차이를 만들었다. kt의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도 마르테가 부상 이후 복귀했을 때다. 조범현 감독도 “마르테가 공격을 이끌었다”며 올 시즌 활약을 칭찬했다. 뛰어난 활약으로 일찌감치 kt와 85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무엇보다 마르테는 한국, 그리고 kt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마르테의 인성도 최대 강점이었다. 마르테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강훈련을 소화했다. 매일 1000개 이상의 공을 때리는 배팅 훈련으로 손은 상처투성이였다. 그러나 마르테는 불만을 표하지 않았고 묵묵히 훈련을 소화했다. 어찌 보면 올 시즌 활약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강훈련 덕분이었다. 또한 마르테는 kt의 젊은 선수들과 형, 동생처럼 친하게 지냈다. 그야말로 모범 외국인 선수였다.

마르테는 그 기운을 새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전파하고 있다. 1년간의 경험을 통해 특급 도우미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트래비스 밴와트를 제외한다면 슈가 레이 마리몬(콜롬비아)과 요한 피노(베네수엘라)는 모두 남미 출신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마르테를 포함해 스페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특히 영어가 다소 서투른 마리몬에게는 마르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언어뿐만이 아니다. 마르테는 새 외인들과 꾸준히 연락을 취하며 한국 야구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kt 관계자는 “마르테에게 새 선수들을 잘 살펴달라고 했다. 오프시즌인 지금도 선수들과 계속해서 연락하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팀 타선을 이끄는 활약에 새 외인들에 대한 도우미 자청까지, 마르테는 kt에 최고의 복덩이로 떠오르고 있다. /krsumin@osen.co.kr
[사진] 아래-앤디 마르테와 슈가 레이 마리몬(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