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신연재 인턴기자] 지난 6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2016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이하 롤챔스 스프링)'의 포문을 여는 출범식이 열렸다. 10개의 스프링 시즌 참가 팀에서 각각 감독과 선수 1명씩, 총 20명이 참여한 이번 출범식은 전용준 캐스터의 주도로 현장에 온 팬 100여 명의 환호성과 함께 시작됐다.
LoL 팬들이 가장 관심 가진 대진표 추첨이 첫 순서였다. 1에서 10까지의 숫자에 미리 자리를 매겨놓고 각 팀 감독이 대표로 나와 번호를 뽑아 해당 자리에 들어가는 방식이었다. 떨리는 번호 추첨 시간이 지나고 완성된 대진표에 환호하는 이들도 있었고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1주일밖에 남지 않은 롤챔스 스프링 1라운드 1주차. 과연 어떤 빅매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모두가 관심 있어 할만한 3개 대진을 뽑아봤다.


▲ 뉴페이스 대거 포진 'CJ 엔투스' vs 롤드컵 2회 우승 세체팀 'SK텔레콤'
오는 13일 열리는 대망의 스프링 개막전은 CJ 엔투스(이하 CJ)와 SK텔레콤(이하 SK)이 펼친다. 대진이 결정되자마자 한쪽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흔히 세체팀(세계 최고 팀)이라 불리는 SK와 초장부터 마주친 CJ를 안타까워하는 소리다.
더군다나 CJ는 '앰비션' 강찬용, '코코' 신진영, '스페이스' 선호산을 떠나보내고 신예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솔로 랭크 상위권으로 개인 기량은 충분하다고들 하지만 국내 리그에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선수들이라 팬들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게다가 SK라니.
그러나 LoL은 경기의 승패만으로 팀을 평가하지 않는다. 팬들은 경기의 결과가 나오기까지 어떤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펼쳤고, 얼마나 팀워크를 발휘했으며, 어떤 팀 색깔을 갖추었는지 등으로 팀에 점수를 매긴다.
우리가 궁금해야 하는 것은 신예 선수로 구성된 CJ가 SK를 상대로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가이다. 특히 CJ는 특유의 색깔을 가진 팀으로 유명했던 만큼, 스토브리그라는 짧은 기간 동안 과연 기존의 '샤이' 박상면과 '매드라이프' 홍민기를 필두로 한팀다운 조화로움을 일궈냈는지 지켜봐야 한다.
더불어 SK의 신입 탑 라이너 '듀크' 이호성이 '마린' 장경환의 공백을 매꿀 수 있을지도 관심있게 볼 수 있다.

▲ 산전수전 겪으며 똘똘 뭉친 '락스 타이거즈' vs 한번 보고 평가하긴 이르다 'CJ 엔투스'
지난 2015년은 락스 타이거즈의 전신 쿠 타이거즈에게 커다란 기쁨과 시련이 함께한 한 해였다. 2015 롤챔스 스프링에서 1라운드 전승 우승, 10연승 등의 기록을 세웠고, 뒤이은 IEM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KT에게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해 3위에 그쳤지만, SKT의 우승 덕분에 KT를 누르고 롤드컵 직행권을 획득했다. 이후 후원사를 잃는 위기에 처했지만 이를 딛고 롤드컵 준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프레이' 김종인은 2015 LoL 올스타전에 출전해 매 경기 남다른 기량을 뽐내며 팬들의 환호를 사 이번 시즌이 무척 기대되는 상황이다. '호진' 이호진의 빈자리를 메꾼 '피넛' 윤왕호에 대한 팀 자체 평가도 좋은 편.
롤챔스 스프링 출범식에서 정노철 락스 타이거즈 감독은 팀이 힘든 시기를 겪으며 바위처럼 똘똘 뭉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팀명 변경과 함께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갖춘 락스 타이거즈가 롤드컵 준우승팀의 면모를 뽐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과 개막전으로 CJ의 첫 모습이 공개된 시점이겠지만, 한 번의 경기로 CJ의 변화 혹은 발전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박정석 CJ 감독도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나가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어 이번 시즌 CJ는 성장하는 팀이라는 타이틀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2위 세체팀(롤드컵 준우승)과의 맞대결은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다.

▲ 새 출발, 주전 멤버는 그대로 '아프리카 프릭스' vs 도약 꿈꾸는 '삼성 갤럭시'
아프리카 프릭스는 전신 레블즈 아나키 시절 '2015 롤챔스 승강전'을 뚫고 '2015 롤챔스 서머'에 진출해 개막전에서 당시 나진 e엠파이어를 꺾으며 아마추어 대란을 일으켰다. 특히 아마추어다운 과감하고 도발적인 플레이로 프로팀의 허를 찌르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잠재력만큼은 인정받았지만 여러 가지 한계에 부딪히며 시즌 성적은 8위에 그쳤다.
2016 시즌은 달라질 수 있을까. 주전 멤버 5명이 한 팀으로 아프리카에서 창단한 신생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전 CJ 감독이었던 강현종 감독이 부임했다. 오랜 기간 하나의 팀을 맡아 견고한 체제를 갖춰 본 강현종 감독이기 때문에 팀의 색깔을 견고히 하고 팀워크를 다지기에는 적격이다.
이와 맞서는 삼성 갤럭시(이하 삼성)도 지난 시즌 상황은 7위로 썩 좋지 않다. 삼성의 비장의 카드는 강찬용. 경험이 풍부한 군기반장 강찬용이 개인 기량은 준수하다고 평가받는 나머지 선수들을 아우르며, 삼성에게 부족했던 오더 역할까지 수행해 낸다면 새 시즌 도약은 시도해 봄 직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랜 기간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춰온 강현종 감독과 강찬용의 대결 구도가 성립됐다. 듬직한 사령탑을 등에 업은 개성 만점 아프리카 프릭스와 베테랑의 전두 지휘가 기대되는 삼성 갤럭시 중 웃는 팀은 어디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