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클레멘스-본즈 명예의 전당 반대
투표인단 표심은 우호적으로 변하는 추세
은퇴한 2000년대의 명투수 로이 할러데이(39)가 금지약물 복용 선수들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반대했다.

할러데이는 지난 6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PED(경기력 향상을 위한 약물)를 복용할 때 당신은 자신이 공정하게 경쟁하기에 충분히 뛰어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국민의 여가(야구)는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가져야 한다. 클레멘스도 안 되고 본즈도 안 된다(No Clemens no Bonds!)"라고 역설했다.
할러데이가 원문에 쓴 'Our nations past time'이 'Our nation's pastime(미국의 국민적 여가, 흔히 야구를 뜻함)'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원 의미 그대로 '과거'를 뜻하는 것인지는 모호하나, 야구계에 더욱 엄격한 도덕적 기준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큰 발언이다.
어쨌든 요지는 더 좋은 성적에 대한 욕심 때문에 PED를 쓴 로저 클레멘스와 배리 본즈의 명예의 전당 헌액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클레멘스와 본즈는 압도적인 통산 성적에도 불구하고 금지약물 복용 이력으로 인해 아직까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에 대한 언론의 분노도 조금씩 녹고 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으로 투표권이 있는 인물들 중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과 존 모로시, ESPN의 제리 크라스닉 같은 거물들도 클레멘스와 본즈 두 사람 모두에게 표를 줬다.
명예의 전당 투표에 피선된지 4년째를 맞이한 이들이 아직도 75%의 득표율을 올리지 못한 것은 순전히 PED 때문이다. 354승과 4672개의 탈삼진을 통해 7번의 사이영상, 1번의 MVP를 차지한 클레멘스, 762홈런과 2558개의 볼넷, 통산 OPS 1.051로 MVP를 7차례나 수상한 본즈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더라도 명예의 전당에 무난히 이름을 올렸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과한 욕심이 독이 되고 말았다.
한편 이들을 비판한 할러데이 역시 2000년대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하나다. 통산 203승 105패, 평균자책점 3.38로 커리어를 마감한 그는 양대 리그에서 사이영상을 한 차례씩 받았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보낸 2013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