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조석재, "이종호의 역할 내가 해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1.07 13: 29

지난해 조석재(23, 전남 드래곤즈)는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임대 신화를 썼다. 전북 현대에 입단한 직후 충주 험멜로 임대된 조석재는 승격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19골을 넣으며 득점랭킹 4위에 올랐다. 조석재는 최하위 전력의 충주에서 많은 도움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도 외국인 공격수들 틈에서 맹활약하며 신인임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그래서 2년차인 올해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다. 조석재를 향한 팬들의 시선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원 소속팀 전북은 만만치 않았다. 리그 최고의 공격진을 구축한 팀인 만큼 아직 조석재가 뛸 자리는 없었다. 전남으로부터 이종호(24)를 영입한 전북은 조석재를 전남으로 보내 다시 한 번 경험을 쌓게 했다.
조석재에게는 아쉬움이 남았다. 전북에서 경쟁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임대를 가야 한다고 하니 전북에서 날 배제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쪽에선 전남에서 강력하게 이적을 요구했으면 하기도 했다. 그래도 완전 이적의 기회도 있는 만큼 올해도 작년처럼 신인의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아쉬움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전남에서도 조석재가 전북으로 떠난 이종호의 공백을 메웠으면 한다. 조석재는 "코칭 스태프와 형들이 대우를 해준다. 이런 대우는 받아보지 못했다"며 "종호형을 대신해서 왔다. 일단 공격 포인트 10개를 목표로 하고 갈 것이다. 충주에서도 10개를 목표로 해서 24개를 기록했다. 종호형 만큼 잘해야 하지만 일단 10개를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석재가 K챌린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K리그 클래식에서는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조석재는 아드리아노(FC 서울)의 예를 들었다. 아드리아노도 챌린지에서 뛰었다. 지금 서울에 갔지만 큰 차이가 없다. 아드리아노가 서울에서 뛰는 걸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 챌린지의 상위권 팀들도 클래식 만큼 실력이 있다고 보는데, 그 팀들을 상대로 골을 넣어본 만큼 자신감이 있다"고 전했다.
조석재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스테보, 오르샤, 유고비치 등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이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호형이 스테보와 발을 맞춰서 잘했다. 내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방도 같이 쓰고 친하게 지내려고 한다. 어릴 때 뉴질랜드로 유학을 다녀와 경기장에서 의사 소통에 문제가 없다. 그런 점에서는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석재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수비진의 뒷공간을 잘 파고든다. 슈팅도 좋아서 결정력이 좋다. 그런 점에서는 이종호와 비슷하다. 그러나 아직은 공격수로서 상대 선수를 등지는 플레이가 부족하다. 이에 대해 조석재는 "노상래 감독님께서 현역 시절 등지는 플레이에 능하셨다고 한다. 내 단점이 등지는 플레이다. 그 점을 중점적으로 배우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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