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VOD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Netflix)가 공식적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넷플릭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호텔에서 가진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 넷플릭스 CEO의 'CES 2016' 기조연설에서 전세계 130개 국가에서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뉴욕 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단상에 선 헤이스팅스 CEO는 "여러분은 지금 글로벌 TV 네트워크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이번 론칭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 싱가포르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샌프란시스코부터 상파울루까지 동시에 TV 쇼와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이 TV를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우리가 어떻게 글로벌 혁명을 어떻게 시작하는지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이스팅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미국 정부의 규제에 따른 북한, 중국, 시리아, 크림반도 등의 일부 국가를 제외한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130개 이상의 국가에서 서비스를 추가한다. 결국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가 기존 60개국에서 190개국으로 확대된 것이다. 사실상 지구상의 거의 모든 국가에서 넷플릭스 시청이 가능해진 것이다. 더불어 한국어, 아랍어, 중국어(간체와 번체) 등의 언어가 포함되면서 모두 17개 언어를 지원하게 됐다.

또 넷플릭스는 올해 31개의 신규 시리즈물과 24개의 영화와 다큐멘터리, 30개의 오리지널 어린이 시리즈물,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 등을 선보일 것이라는 계획을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북미와 유럽에 걸쳐 전 세계에 걸쳐 700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가진 VOD 스트리밍 서비스 1위 업체다. 국내에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옥자'에 제작비 전액인 5000만 달러(한화 약 577억 원)를 투자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려졌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에 나선 것도 바로 이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KT의 IPTV 올레tv가 '실시간 감성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실시하고 LG유플러스가 '큐레이션TV'를 통해 원하는 VOD를 언제든 찾아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에 나선 것 역시 넷플릭스를 의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더욱 위협적이다. OTT(Over The Top)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따로 셋톱박스가 필요없다. 인터넷만 깔려 있으면 언제든 원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시청자들로서는 굳이 시간이나 장소에 얽맬 필요가 없다. 원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원할 때 시청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스마트폰으로도 시청이 가능하다.
넷플릭스는 우선 국내 통신업자 중 파트너를 찾고 있다. 국내 콘텐츠가 수월하지 않은 만큼 초기에는 국내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여차하면 자체적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넷플릭스의 존재감은 두려운 존재다.

한편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방식이 파트너사 등을 거친 것인지 아니면 독자적인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국내 통신업자들과 꾸준하게 접촉해왔다. 하지만 여차하면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할 수도 있다는 뜻도 드러낸 바 있다. 넷플릭스는 LG와 제휴를 맺고 아시아, 중동, 서유럽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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