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 내야수 박병호(30)가 악플러로 인한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에둘러 표현했다.
박병호는 7일 홍제동 그랜드힐튼호텔 에메랄드홀에서 미네소타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병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그에게 1285만 달러를 응찰해 독점교섭권을 따낸 미네소타와 지난달 2일 입단 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건은 옵션 포함 최대 5년 총 1800만 달러다. 옵션은 구단이 행사한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대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치적으로 감히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저도 큰 꿈을 가지고 있고 빨리 적응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할 계획이다. 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는 게 올해의 큰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가운데 악플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에 박병호에 관련된 기사에 항상 가장 먼저 댓글을 다는 아이디 '국민 거포 박병호'라는 네티즌에 대한 박병호와 구단의 고소 루머가 돌기도 했다. 현재로서 고소 계획은 없다는 것이 박병호와 넥센 히어로즈의 입장.
박병호는 "원래 이 질문이 나오면 노코멘트하려고 했다. 예민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번 만나보고 싶긴 하다.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사진이라도 찍어서 구단 홈페이지 같은 곳에 올리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보고 본인이 느낄 것이다. 또한 가족이나 지인들이 자신인 것을 알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할 것 같다.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몇년 간 꾸준히 계속된 악플 공격에 그동안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분도 팬은 팬이다. 선수가 팬과 싸울 수는 없다"며 대응을 망설여왔다. 그러나 최근 도가 넘게 이어지는 악플러의 공격에 그도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으로 사는 것에 대한 고충을 전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