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친환경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주자 하이브리드 모델이 정식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연비는 물론 주행성능까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이 경쟁차를 압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7일 현대차는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서 ‘아이오닉’ 사전 미디어 발표회를 열고,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하며 제품 특장점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 전무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연비 부분에 역점을 두고 개발했다”며 “동급 하이브리드 및 국내 시장에서도 최고 연비를 실현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특히 이는 직접 경쟁 모델인 토요타의 4세대 신형 ‘프리우스’를 지목한 것으로, 미국 EPA(환경보호청) 인증 수치(21.3km/l 수준)로 짐작, 올 10월 미국 출시 때 그 이상으로 실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이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이지만 연비 효율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주행성능도 놓치지 않았다. 연비와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친환경 전용 플랫폼 개발이었다.
최진우 상무는 “기존 플랫폼을 활용하면 연비 및 성능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어 향후 출시될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까지 적용하려면 전용 플랫폼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EV 배터리 탑재 등에서 기존 플랫폼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 전용 직분사 엔진(1.6 카파 GDi)과 6단 DCT를 개발, 탑재했다. 이보다도 성능과 효율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감마 엔진과 7단 DCT도 있지만 열효율을 위해 최고의 궁합을 찾아낸 결과가 카파 엔진과 6단 DCT였다.
이기상 전무는 “내연기관의 열효율 40% 달성이 전세계 자동차 회사의 커다란 숙제 중 하나”라며 “경쟁사(토요타)에서는 1.8L mpi 엔진을 적용해 열효율 40%를 달성했지만 우리는 1.6L GDi 엔진으로 경쟁사 엔진보다 토크와 출력도 더욱 향상시켰고, 열효율도 목표치 40% 이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C세그먼트급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카파 엔진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현대차 변속기설계담당의 홍한기 팀장이 6단 DCT 강점에 대해 살을 붙였다. 홍 팀장은 “변속 단수가 많을수록 엔진에 최적화된 운전이 가능하지만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더불어 모터도 적용돼 변속 단수 보다는 동력 전달 효율이 더 우수해야 한다고 판단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아이오닉의 중량, 타이어 사이즈, 성능 등 여러 부분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 6단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DCT에 강점을 보이는 폭스바겐도 하이브리드용 7속 DCT를 적용해 출시했다가 최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향후 하이브리드 모델이 6단 변속기를 적용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를 보아 하이브리드 차량 변속기는 6단을 적용하는 것이 세계적인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그 동안의 하이브리드 차량 후륜 서스펜션이 반독립 현가 장치가 쓰이는 반면, 연비만을 위해 희생된 진동·소음, 가벼운 서스펜션으로 인한 주행성능 저하를 막기 위해 멀티링크를 적용했다.
아이오닉은 친환경 전용 플랫폼과 더불어 차체 여러 부분에 친환경 소재가 사용됐다. 최진우 현대차 소형PM센터 상무는 “도어센터 트림은 주로 석유계 플라스틱 소재를 이용하는 반면 아이오닉은 나무 톱밥과 화산석 등 천연 소재 함유 플라스틱을 사용해 질감도 높였다. 헤드라이닝에는 사탕수수 회기물인 식물성 원료가 첨가된 바이오PET 패브릭 소재가 쓰였으며 페인트는 메탈릭 페인트가 아닌 대두유 추출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했다”며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면 원료 추출 과정 시 생기는 배출가스(CO2)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세부 제원은 전장 4470mm로 신형 ‘아반떼’보다 100mm 작으며 전고는 1450mm, 전폭은 2700mm이며 그 어떤 차종보다 타이어의 성능이 연비로 직결되는 만큼 미쉐린이 아이오닉 전용으로 개발한 타이어가 적용됐다. /f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