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OST가 빛을 발한 장면 베스트3 [응답하라 OST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1.08 13: 42

tvN '응답하라 1988'이 케이블계 '국민 드라마'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배경과 공감을 극대화하는 스토리 전개, 여기에 캐릭터들의 쫄깃한 러브라인까지 안방 시청자들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장치를 더욱 풍부하게 살리는 건 OST다. 지난해 10월 31일 파트1으로 김필의 '청춘' 음원이 공개된 이래 16화까지 9곡의 OST 싱글이 발매됐다. 드라마가 전개되는 내용에 따라 적재적소에 OST가 실려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키고 있다. 

◆"하지 마, 소개팅"…오혁의 '소녀'
극 중 덕선(혜리 분)이 정환(류준열 분)의 마음을 알게 된 대목은 10화의 "하지 마 소개팅" 장면이다. 덕선은 정환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친구들의 말을 확인하고자 그에게 소개팅 이야기를 꺼냈다. 평소 무뚝뚝하게 굴던 정환은 덕선이 소개팅에 나가도 되냐는 말에 "하지 마, 소개팅"이라며 에둘러 마음을 내비쳤다. 
이때 이문세의 '소녀'가 흘러나왔다.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두 사람 사이 생긴 묘한 기류는 OST를 타고 더욱 진하게 안방을 적셨다. 이어 자연스럽게 오혁이 부른 리메이크 버전이 더해져 정환과 덕선의 풋풋한 사랑은 오래도록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엄마는 매일 보고 싶어요"…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2화 '당신이 나에 대해 착각하는 한가지'에서 동일(성동일 분)은 모친상을 치른 뒤 동네에서 택(박보검 분)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 "우리 택이는 언제 엄마가 젤로다가 보고잡대?"라고 물었고 순간 택은 두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었다. 그리고는 "매일요. 엄마는 매일매일 보고 싶어요"라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려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택의 눈물과 이적의 묵직한 목소리는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이때 나온 노래는 OST 파트2인 '걱정말아요 그대'. 이적은 원곡자인 전인권과 또 다른 짙은 감성으로 극의 감동을 배가했다. 이 장면 외에도 이 곡은 감동의 순간마다 삽입돼 듣는 이들을 위로하고 있다. 
◆"성님아, 인생 이래 나만 힘드나?"…노을의 '함께'
9화 '선을 넘는다는 것'에서 선우 엄마(김선영 분)는 시어머니 때문에 집이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뒤 두 아이를 홀로 키우며 씩씩하게 산 그이지만 덕선 엄마(이일화 분)와 정환 엄마(라미란분) 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쏟으며 힘든 상황을 토로했다. 
선우 엄마의 한탄 섞인 울분에 노을의 '함께'가 더해져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그리 악착같이 살았는데도 한겨울에 우리 세 모자 길바닥에 쫓겨나게 생겼심더. 성님아, 인생 이래 나만 힘드나? 나만 이래 힘든교?"라는 대사와 함께 깔린 OST는 안방 시청자들마저 울게 만들었다. 
◆정식 OST로 발매해 주세요
'응답하라 1988' 공식 OST는 위 세 곡 외에 김필의 '청춘', 박보람의 '혜화동(혹은 쌍문동)', 디셈버의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와블의 '보랏빛 향기', 소진의 '매일 그대와', 기현의 '세월이 가면'이다. 
공식 OST가 아니더라도 '응답하라 1988'에는 여러 곡들이 배경음악으로 담겼다. 덕선이 정환과 함께 등교하기 위해 새벽 일찍 버스를 탔다가 잠들어 그의 어깨에 기대었을 때 나온 김현철의 '동네', 택이 덕선에게 처음으로 영화보자고 얘기했을 때 나온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구요' 등이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제공, '응답하라 1988'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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