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GS칼텍스 Kixx에 승리하며 승점 3점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4라운드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3-1(25-21, 24-26, 25-23, 25-19)으로 승리했다. 2015년 마지막 날에 흥국생명에 0-3으로 패했던 선두 현대건설은 새해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14승 4패, 승점 41점이 됐다.
양철호 감독은 지난달 31일에 패배를 당하며 생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바로 파격적인 휴가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어떤 준비를 했냐는 물음에 양 감독은 "서브 리시브 준비를 많이 했고, 흥국생명과 경기가 끝난 뒤 3박 4일 휴식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날은 흥국생명이 잘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못해서 졌다. 12월 31일에 마무리를 잘하고 1월 1일에 해 뜨는 것도 보고 오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긴 휴식은 선수들이 새로운 기분으로 경기에 임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 감독이 마지막까지 출전 여부를 놓고 고민했던 염혜선은 선발 출장했다. 그가 고민했던 이유는 염혜선에게 부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4일 무릎을 다쳤다. 왼쪽 외측 십자인대가 늘어났는데, 뛰려는 의지가 강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양 감독의 설명이었다.
본인이 원해서 발휘한 투혼이지만, 양 감독은 경기 직전까지도 라인업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는 "병원에서는 일주일 정도 안정을 취하면 된다고 했는데, 무릎을 처음 다쳐서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아예 3주 진단이 나오면 쉬게 하는데 1주 진단이 나오고 오늘이 4일째 되는 날이라 고민이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양 감독은 2세트까지 염혜선을 풀타임 소화시킨 뒤 3세트 16-16에서 이다영으로 교체했다. 이다영은 17-17에서 블로킹을 성공시켰고, 21-19로 앞선 상황에 다시 염혜선에게 코트를 넘겼다. 접전이던 3세트를 잡은 현대건설은 4세트까지 가져오며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GS칼텍스에서는 체중이 7kg나 빠지면서 무릎 상태가 한층 호전된 캣벨이 2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에밀리가 좀 더 뛰어났다. 서브의 차이가 컸다. 현대건설은 총 7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한 반면 GS칼텍스는 3개밖에 없었다. 리시브가 덜 흔들린 현대건설의 뒷심이 강했다. /nick@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