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한새의 새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르 부츠(28)가 첫 선을 보였다. 팀은 긴 연패에서 벗어났다. '알렉산더 효과'였다.
지난 3일 합류한 알렉산더는 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4라운드 한국전력 빅스톰과의 경기에서 국내 데뷔전을 가졌다. 구단 프런트에서 알렉산더를 경기에 내보내기 위해 ITC(국제 이적 동의서) 발급 작업을 서둘렀고, 그 결과 7일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해졌다.
첫 경기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합격점이었다. 김상우 감독은 "군다스와 함께하며 이긴 경기도 있었지만 그 포지션에서 잘 풀리지 않아 진 경기도 있다. 최홍석이라는 국내 에이스도 있지만 알렉산더가 최소 20점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했는데, 알렉산더는 3세트에 이미 20득점을 넘어섰다.

경기가 마무리됐을 때 알렉산더는 30득점을 기록했다. 성공률은 4세트 들어 크게 떨어졌지만, 러시아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팀에 새롭게 들어와 시차, 새로운 동료들과의 호흡 문제 등 극복할 요소들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여지가 있는 성적이다.
무엇보다 군다스가 있었을 때 시작됐고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태에서 길어졌던 팀의 연패를 끊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우리카드는 3-2로 승리하며 길었던 9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승점 3점을 얻지 못해 탈꼴찌는 다음으로 미뤘지만 충분히 기쁠 일이었다.
항상 고비에서 무너졌는데, 알렉산더가 오자 달라졌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중반까지는 잘 버티다가 리시브나 토스가 잘 되지 않을 때 무너진다. 거기서 잘 해줬으면 좋겠다. 다른 팀 외국인 선수만큼 해달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국내 선수들보다는 더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알렉산더는 감독이 원하는 부분을 첫 경기부터 해결해줬다.
우리카드의 선택은 일단 첫 경기만 놓고 보면 옳은 결정이 됐다. 김 감독은 "알렉산더 말고도 후보군은 있었다. 하지만 오른쪽 공격수가 필요했고, 여기(한국)서 해보려는 의지가 강했다. 다른 선수를 원했으면 합류가 더 늦어지기에 알렉산더와 함께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는데, 알렉산더가 온 뒤 치른 첫 경기부터 연패 탈출에 성공한 점은 고무적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워졌지만 남은 경기에서 선전할 수 있다면 알렉산더 영입은 실패가 아니다. /nick@osen.co.kr
[사진] 장충=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